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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ㅣ구역반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현황과 과제4: 본당사목 활성화 현황 과제 -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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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21 ㅣ No.104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현황과 과제] (4·끝) 본당사목 활성화 현황 · 과제 - 총회장


영성 · 전교활동에 앞장 … 성경공부 부족

 

 

‘친교의 교회상’을 구현하는 본당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당 구성원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소공동체 봉사자 즉 평신도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이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 또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실제 각 본당 공동체에서는 기존 본당 운영 조직과 소공동체 정체성 및 활동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소공동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각 본당에서는 소공동체를 예전의 반모임과 같은 성격의 본당 행정 단위처럼 인식, 사목협의회 산하 단체에 하듯 활동을 제재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사례도 쉽게 볼 수 있다.

 

즉 소공동체가 본당 사목회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 본래의 의미를 확산하지 못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활동 또한 중첩되는 문제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민병덕 신부)은 최근 「남·여 소공동체 현황과 과제-구역·반장 신앙생활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이어 「본당사목 활성화의 현황과 과제-서울대교구 본당 총회장」 보고서도 펴냈다. 이와 관련해 사목국이 지난 5월 마련한 총회장 간담회에서는 각 본당 총(부)회장들 또한 교회와 소공동체에 대한 인식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총(부)회장들이 남·여 구역·반장들에 비해서는 소공동체 모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평신도 지도자로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이해도나 참여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또한 총(부)회장들도 현재 소공동체가 ‘본당 사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라는 데에 큰 공감대를 보였다.

 

이 간담회에서 사목국장 민병덕 신부는 “본당 사목조직은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소공동체가 본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요하는 구조는 그릇된 형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 신부는 “소공동체는 복음을 사는 사람들의 기도모임으로, 본당 자체를 소공동체로 인식해야 한다”며 “소공동체는 없고, 본당만 강조되는 현재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소공동체가 다양한 활동을 펼치도록 독려하는데 우선적인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소공동체

 

「본당사목 활성화의 현황과 과제」는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 총회장과 사목회 임원 65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총(부)회장들의 52.6%는 교회의 기초공동체인 소공동체에 대해 ‘본당의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는 친교의 공동체’라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남·여 구역·반장들의 응답과 비교해볼 때는 가장 높아, 비교적 더 정확히 소공동체를 ‘친교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 구역·반장들의 경우는 48.3%, 여성 구역·반장들의 경우는 45%가 소공동체를 ‘친교의 공동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소공동체를 ‘기존의 구역·반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8.7%나 됐다. ‘신자들을 위한 새로운 신심운동’이라는 응답도 13.9%, ‘신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체계’라는 응답도 4.4%였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도움은 ‘본당사제의 관심과 지도’라는 응답이 5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친교를 위한 다양한 본당 행사’가 16.7%, ‘전 신자 대상 복음화 교육’이 16.3%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도움에서는 총(부)회장의 의견과 남성 구역·반장, 여성 구역·반장의 의견이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 구역·반장은 이 질문에 ‘다양한 본당 행사(34.9%)’를, 여성 구역·반장은 ‘복음화 교육(31.2%)’이라고 답했었다.

 

총(부)회장들의 소공동체 모임 참여도는 ‘매번 참석한다’가 68.1%였다. 이어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참석’이 25.9%, ‘거의 참석 안함’ 비율도 6%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사목위원들의 참석률이나 일반 신자들의 참석률에 비해서는 높지만, 평신도 지도자로서 만족할 만한 비율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본당에서 소공동체 모임의 자율적인 공동활동 계획과 실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구역·반장들과 비교해볼 때, 본당 총(부)회장이 본당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공동체를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성 구역·반장들은 31.6%가 본당사제의 지시에 따라 소공동체의 공동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한다고 응답했다.

 

 

개인 신앙생활

 

서울대교구 내 본당 총(부)회장의 평균 연령은 60세로 남·여 구역·반장의 평균 연령 55세보다 약 5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0% 이상은 신앙경력이 평균 26년 이상이었으며, 가족 모두가 가톨릭신자인 비율도 89.6%로 구역·반장들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평신도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임을 알 수 있다. 총(부)회장으로서의 봉사 경력은 평균 5년으로 조사됐다.

 

영성심화를 위해서는 매일 묵주기도(45.3%), 자유기도나 화살기도(44.6%)에서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미사 참례(17.7%)와 성체조배(7%)가 뒤를 이었다. 전교 면에서도 남성 구역·반장과 비교할 때 그 열의와 활동이 뚜렷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남성 구역·반장과 비교해 ‘5명 이상’ 전교는 3.2%, ‘1명 이상’은 23.5% 더 높았다.

 

성경읽기 부분에서는 ‘1회 통독 이상’은 41.8%를, 쓰기 ‘1회 완필 이상’은 13.7%의 비율을 보였지만, ‘필사 경험 없음’에도 42.6%가 응답했다.

 

가톨릭신자로서 알고 따라야 할 중요한 규범인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완독했다’는 응답은 10.1%, ‘읽지 않음’은 62.9%로 나타나 성경과 교리서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는 사목적 배려 또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목협의회

 

총(부)회장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헌신적인 봉사정신’ (74.2%)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신자들의 존경과 지지’(10.7%), ‘독실한 신심’(9.5%), ‘재력과 사회적 지위’(2.4%), ‘주임신부님의 취향, 친분 정도’(2.4%)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 기타 의견으로 ‘시간적 여유’라는 응답도 있었다.

 

업무수행 만족도는 5점을 척도로 살펴보면, 사목위원과의 친교 정도가 3.58점, 본당신자들과의 교류 정도가 3.49점, 본당신부와의 교류 정도가 3.48점, 본인의 영적 성장에 도움 정도가 3.43점, 활동목표 성취도가 3.35점으로 응답됐다.

 

활동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때는 ‘본당사제의 무관심과 배려 부족’(23%)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자신의 능력 부족’(16.5%), ‘사목위원들 사이의 갈등’(15.6%), ‘신자들의 각종 명목의 찬조금 협조’(15.2%) 순으로 나타났다. 사목협의회 활동 중에 ‘자신의 영적 성장에 주로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48.6%가 ‘복음과 삶을 일치시키려 노력한다’고 응답했다.

 

사목협의회를 이끌어 가면서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는 때는 ‘자신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라는 응답이 49.2%로 거의 반수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주님의 은총을 체험할 때’(30.1%), ‘본당신부의 지지와 후원을 받을 때’(14.8%), ‘보람을 못 느낀다’(3.1%) 순이었다.

 

총(부)회장직을 맡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본당 주임신부의 권유를 수락함에 따라서 봉사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본당신부님의 권유’라는 응답이 75.5%나 차지했다.

 

또 본당 사목협의회 구성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묻는 질문에 ‘주임신부 지명’이 64%로 가장 높았으며, 본당에서 사목위원 임명시 그 자격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주요 기준도 ‘주임신부 지명자’(63.1%)로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사목협의회 구성은 주로 본당신부의 권유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당 내에서 여성 신자들의 활동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여성 사목위원의 비율을 살펴보면, 사목위원의 반수 이상이 여성이라고 응답한 본당은 16.7%에 불과했다. 이러한 불균형을 생각할 때 실제적인 사목활동에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목위원 임명에 있어서 본당사제의 관심이 좀 더 적극적으로 촉구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앞으로 사목협의회가 주력해야 할 과제로는 ‘냉담 교우 회두’(31.7%)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신자의 정체성 회복’(27.6%), ‘평신도 단체의 화합’(20.3%)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보다는 본당 내의 문제에 우선 주력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톨릭신문, 2011년 6월 19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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