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화ㅣ우화

[기도] 준비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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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12-02 ㅣ No.541

[햇볕 한 줌] 준비하지 않으면!

 

 

강한 기병을 가진 왕이 있었습니다. 이 기병 덕분에 어떤 나라든 상관없이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잘 달리며 또 지치지 않는 영리하고 잘 훈련된 군마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그 군마들이 없었다면 이 왕은 절대로 이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윽고 주변의 나라를 모두 정복했고, 이 나라에는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던 많은 군마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지요. 한 신하가 이렇게 말합니다. 

 

“임금님, 이 군마들은 사료도 많이 들고 관리하는 것도 힘드니, 백성들이 일할 때 쓰도록 빌려주면 어떨까요” 

 

생각해보니 좋은 생각 같았습니다. 빌려 주면 백성들은 좋아할 테고, 사료 값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몇 년이 지났습니다. 

 

이웃나라에서는 그 전의 패배를 복수하기 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힘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힘이 모아졌다고 생각했을 때, 쳐들어왔습니다. 이 소식에 왕은 백성들에게 빌려주었던 말들을 다시 돌려받아 전투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도 이길 것이라 자신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진격하라는 북소리를 듣고도 그의 용감한 군마들은 한 자리를 빙빙 돌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방앗간의 맷돌만 돌리다가 싸우는 법을 잊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전쟁이 없다고 군마를 훈련시키지 않았으며 사료 값이 아깝다고, 백성에게 인심을 쓰겠다고 군마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래서 정작 필요할 때에는 쓰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는 기도를 하지도 않다가 급할 때만 기도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맞이할 준비가 된 사람에게 기다림은 두려움이 아니라 설레임입니다. 주님안에 늘 깨어 기도하고 준비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2013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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