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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소공동체 현황과 과제3: 남성 구역 반장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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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1 ㅣ No.103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현황과 과제] (3) 남성 구역 · 반장 신앙생활


희생 · 열의로 형제적 친교 이루는데 앞장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민병덕 신부)은 소공동체 도입 20주년을 기념, 교구 차원에서 처음으로 남성 구역·반장들의 신앙생활 실태를 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이에 따라 「소공동체 현황과 과제 2010 - 서울대교구 남성 구역 · 반장 신앙생활 실태조사 연구보고서」는 남성 평신도 지도자들의 신앙생활 환경 및 영성생활을 파악하는 기초자료로서 그 중요성을 더한다.

 

서울대교구 내 남성 소공동체 모임은 여타 소공동체 모임과 비교해 아직은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시기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교회와 비교해볼 때 한국교회 남성들의 각 본당 및 소공동체 참가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남성 구역·반장들은 여성 구역·반장 등과 비교해 교육에 참여하는 능동성이 떨어지고 공동활동에 있어서도 본당 사제의 지시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 이에 대한 의식 재고 또한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남성 구역·반장들의 연령과 신앙 기간, 가족의 종교일치 정도, 학력, 소득수준, 봉사경력별로 교차분석 했으며, 문항에 따라서는 다중응답 분석과 집단별 평균비교의 통계 기법을 사용해 펴냈다. 설문에는 2009년 말 구역·반장으로 활동 중인 3450명 중 월례교육에 참가한 1224명이 참가했다.

 

 

남성 소공동체

 

남성 구역·반장들은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교를 위한 다양한 본당 행사’라고 밝혔다. 이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34.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본당 사제의 관심과 지도’라는 응답이 34.3%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여성 구역·반장 조사와 비교해볼 때 ‘본당 사제의 관심과 지도’에서는 10.1%, ‘다양한 본당 행사’는 13.4% 더 높은 비율이다. 반면 ‘전 신자 대상 복음화 교육’은 -13.9%, ‘성경공부’는 -6.5%, ‘정기적인 피정’은 -3.3%로 조사돼, 남성 구역·반장들이 여성 구역·반장들보다 교육에 대한 열의가 낮고 가시적인 도움의 필요성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구역·반장들이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장 보람을 많이 느끼는 때는 ‘구역·반원들 간의 형제적 친교를 느낄 때’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0%가 선택한 응답이다. 이어 ‘구역모임과 구성원들의 성숙해 가는 신앙심을 느낄 때’가 23.9%, ‘소공동체 봉사를 하며 자신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13.2%로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 구역·반장은 여성 구역·반장들과 비교해 ‘공동체적인 보람을 느끼는 비율’이 73.9%로 비교적 높았다. 여성 구역·반장들의 경우, 60.2%가 공동체적인 보람을 느낀다고 응답한 바 있다. ‘형제적 친교’를 꼽은 비율은 여성 구역·반장보다 약 20% 이상 높았다.

 

구역·반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는 응답자의 74.2%가 ‘희생과 열의’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깊은 신앙심’, ‘지도력/리더십’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여성 구역·반장 조사와 비교해볼 때 주요 덕목의 순위는 같다. 하지만 ‘희생과 열의’를 우선순위로 둔 남성들이 5.4% 높게 나타남에 따라, 남성들이 구역·반장 봉사에 대한 부담감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역·반장 봉사직을 수행하면서 주로 느끼는 어려움이 가장 클 때는 ‘반원들이 모임에 불성실하게 참석할 때’(58.9%)로 지적됐다. 특히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사제의 무관심’을 어려움으로 꼽는 비율이 4% 더 많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사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구역·반장 봉사직을 하게 된 계기는 ‘구역장 및 전임 반장의 권유’가 가장 높은 59.3%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반원들의 권유’가 21%, ‘본당 신부님의 권유’가 11.8%였으며, ‘자발적인 경우’는 5.6%로 조사됐다.

 

구역·반장직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5점을 만점으로 평가할 때, 반모임 친교 만족도가 가장 높은 3.44점으로 나왔다. 본인의 영적 성장을 위한 도움 정도는 3.31점, 반모임 복음 나눔 만족도는 3.28점, 가정 복음화를 위한 도움 정도는 3.21점으로 나타났다. 이 만족도는 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배경과 종교적 경력에 따라 살펴보면, 연령이 낮아질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복음 나눔 만족도를 제외하면 모든 항목에서 30대가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소공동체 공동 활동의 계획과 실천면에서는 ‘본당사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다’라는 응답이 20.6%로 높아 수동적인 참여 상태를 드러냈다. 가장 바람직한 형태인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활동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0.8%를 보이고 있으나, 공동 활동에 있어서는 아예 ‘계획이 없거나’, ‘실천하지도 않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경우가 38.6%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남성 소공동체의 모임 빈도는 ‘월 1회 정도’가 87%로 가장 많았으며, ‘매주’와 ‘거의 안 함’이 2.9%의 같은 비율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황은 여성 구역·반장 조사와 비교해볼 때 ‘매주’와 ‘격주’를 합한 반모임 비율은 10.6% 더 낮은 상황으로, 남성 구역·반장이 소공동체 모임을 여성 구역·반장보다 적게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소공동체 모임 장소는 여성 구역·반장 조사와 비교해 더욱 큰 격차를 드러냈다. 여성 소공동체 모임 장소는 ‘가정’이 90.6%인데 비해, 남성 소공동체 모임 장소를 ‘가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2.8%에 머물렀다. 특히 남성들은 ‘본당’에서 하는 경우가 20.2%로, 여성의 4.5%와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게다가 소공동체 회비는 53.1%를 ‘반원 간 친목’에, 22.2%를 ‘반원 경조사’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생활

 

남성 구역·반장들의 신앙생활 성실도는 여성 구역·반장보다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남성 구역·반장들의 미사참례 횟수는 ‘주 1회’가 50.0%였으며, ‘매일’은 10%, ‘주 2~3회’는 29.3%로 조사됐다. 여성 구역·반장은 ‘매일’은 남성보다 4.5%, ‘주 2~3회 이상’은 28.7%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묵주기도를 매일 봉헌하는 남성 구역·반장은 33.4%로 조사됐다. ‘거의 안 함’도 5.6%였다. 성경읽기와 묵상 빈도는 ‘매일’이 18.2%, ‘주 4~5회’가 9.8%, ‘주2~3회’가 17%, ‘주 1회’가 15.9%로 조사됐다.

 

성체조배의 경우는 다른 영성생활과 비교해 볼 때 연령이 높을수록 빈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뚜렷하게 보인다.

 

전교 면에서도 응답자의 과반수인 58.4%가 최근 3년 이내에 직접 전교해 입교시킨 교우가 한명도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반장직을 오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자일수록 구역·반모임을 제외한 사도직 및 신심단체 활동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남성 구역·반장의 연령대는 50대가 49.6%로 가장 높았다. 학력 면에서 비교해볼 때, 대졸 이상이 전체의 52.3%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 학력이 높을수록 연령은 낮게, 소득수준은 높게, 반장 경력은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 가구수입은 한 달 평균 ‘201~300만 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5.4%로 가장 많았다. 또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10년 이상의 반장 경력은 짧게 나타나며, 학력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신앙기간 면에서는 영세한 지‘21~30년’되는 이들이 구역·반장직을 수행하는 비율이 22.1%로 가장 높았다. 또 신앙기간 ‘16~20년’된 응답자가 학력은 대졸 이상 64%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들은 소득수준 또한 높은 것(501만 원 이상이 21.2%)으로 조사됐다. 경력 10년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신앙기간 ‘11~15년’ 비율이 20.5%로 가장 높았다.

 

또한 반장 경력은 ‘3년 미만’이 46.7%, ‘3~7년’이 36.2%, ‘7년 이상’이 16.6%로, 평균 경력은 약 4년으로 조사됐다.

 

[가톨릭신문, 2011년 6월 12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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