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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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2: 교회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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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5-16 ㅣ No.1939

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2) 교회의 가르침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교 생활의 완성과 사랑의 완덕으로 초대되었음을 선포하였다. 이러한 그리스도교의 완덕은 구체적으로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함으로써 가능하게 됨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강조하였다. 교회는 언제나 성경(聖經)과 성전(聖傳)을 우리 신앙의 최고 규범으로 간직해 왔다. 사실 하느님은 성경 안에서 당신 자녀들을 친절히 만나 주시고 또 기꺼이 그들과 말씀을 나누시는 분이시다. 이러한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를 지탱하는 힘이며, 영성 생활에서 마르지 않는 풍요로운 샘과도 같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히브 4,12)라고 고백하였던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을 떠나서는 온전한 신앙생활이나 기도 생활을 기대할 수 없다.

 

교회의 여러 문헌들도 한결같이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성경 독서를 권고하였다. 『계시헌장』에서는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성경을 자주 읽고 배우도록 강력히 권고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경과 친숙해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계시 25항) 「사제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에서도, 사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할 교역자이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매일 스스로 읽고, 듣고, 실천함으로써 참으로 더 완전한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함을 권고하고 있다.(사제 13항) 「수도생활의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에서도, 수도자들 역시 매일 성경을 손에 쥐고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수도 6항) 또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에서도, 모든 신자는 자신을 부르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성령께 기꺼이 응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평신 33항)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봉헌생활」에서, 하느님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 영성의 첫째 원천임을 강조하였다. 하느님 말씀은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교회는 언제나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성 그레고리우스 대교황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배워라!”라고 권고하기도 하였다. 수도승 전통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배우기 위한 구체적인 하나의 수단으로 훌륭한 렉시오 디비나의 수행을 전했다. 이것은 수도자들의 마음을 온전히 하느님 말씀으로 가득 차게 하였고 또한 그들을 말씀과의 인격적인 만남으로 인도하였다. 고대나 중세의 수도승들은 렉시오 디비나의 방법을 통해서 단순하면서도 뜨겁게 하느님 말씀과의 합일로 나아갔다. 수도승 전통 안에서 전승받은 이러한 단순하고 끊임없는 렉시오 디비나의 수행은, 말씀과 삶이 따로 분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통합되어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구체적인 답을 주고 있다.

 

[2023년 4월 23일 부활 제3주일 인천주보 3면, 허성준 가브리엘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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