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1: 교회의 훌륭한 영적 유산, 렉시오 디비나!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4-29 ㅣ No.1935

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1) 교회의 훌륭한 영적 유산, 렉시오 디비나!

 

 

현대에 우리는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오늘날 지구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자연 파괴, 환경오염, 인간성의 황폐화, 온갖 형태의 전쟁과 테러와 기아는 우리가 지향하는 이런 바벨탑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를 극명하게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이러한 현대 사회 안에서 과연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말씀이 죽은 글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말씀으로 확신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오늘날 솔직히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 앞에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2001년도에 한국 주교님들이 교황님을 알현(AD LIMINA)했을 때, 특별히 렉시오 디비나의 고대 전통(The ancient tradition of Lectio divina)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그것을 복음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다. 이미 고인이 되신 베네딕도 16세 교황님도 여러 곳에서 자주 렉시오 디비나에 대한 고대의 수행에 대해서 제시하셨는데, 특별히 2005년도 계시 헌장 4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회의에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렉시오 디비나 수행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성경을 읽을 때 기도를 동반한 고대의 중요한 수행이었던 렉시오 디비나는 하느님과의 친밀한 대화를 가져오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러한 수행은 분명히 교회에 새로운 영적인 봄(spring)을 가져오리라고 교황님은 확신하셨다.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 의장으로 재직했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성경에 대한 무지는 바로 그리스도에 대한 무지임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오랜 전통인 기도로 충만한 렉시오 디비나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계시 헌장에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읽을 때, 하느님과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가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인천교구장 주교님의 사목교서에서는 신앙의 기쁨을 되찾기 위한 세 가지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성경을 열심히 읽고 묵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수도승 전통 안에서 훌륭하게 꽃을 피운 성경에 대한 접근인 렉시오 디비나 수행에 대해서 이 지면을 통해 순차적으로 간단히 소개할 예정이다. 수도승들은 언제나 성경을 하느님 말씀 그 자체로 절대적으로 믿었고, 마음으로 그것을 읽고 배웠으며, 또한 말씀 안에 자신의 온 삶을 투신하여 열정적으로 살았다. 수도승들의 독특한 수행 방법은 성경과 삶이 분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우리에게 하나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리라고 믿는다.

 

[2023년 4월 16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인천주보 3면, 허성준 가브리엘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286 1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