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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후변화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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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1-04 ㅣ No.1902

[알아볼까요] 기후변화가 뭐예요?

 

 

1월호부터 여섯 번에 걸쳐서 기후와 생태 및 창조질서보전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번 달에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내용인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묻고 답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기후는 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요? 왜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까요?

 

우리는 보통 “기후는 변화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라고 질문합니다. 먼저 날씨와 기후에 대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날씨는 우리가 쉽게 매일 경험하고 느낄 수 있지만 기후는 30년간 날씨의 평균입니다. 이것을 사람에게 비유해보면, 날씨가 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오늘의 기분이라면, 기후는 한 사람의 성품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날씨는 변화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기후가 갑자기 변하면 어떻게 될까요? 한 사람의 성품이 한순간에 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 조절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 기후가 변덕스럽고, 가혹한 상태가 될 뿐 아니라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물 부족, 식량 생산 감소, 생물 다양성 파괴 등 수많은 환경 문제들이 급격하게 일어납니다. 이것을 우리는 기후변화라고 말합니다. 요즘엔 기후변화 속도가 너무 심해서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 혹은 기후붕괴라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 혹은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많은 국가들이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협약(UNFCCC)’이라는 국제적인 약속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떠한 약속인가요?

 

‘기후변화협약(UNFCCC)’은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환경회의에서 공식 채택된 국제협약입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하여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국가 간에 약속한 국제 환경협약입니다. 우리나라는 1993년 12월에 가입(세계 47번째 가입국)했습니다.

 

기후변화협약(UNFCCC)은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당사국총회(COP)를 두고, 협약의 이행과 논의는 당사국 합의로 결정합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안정화를 목적으로 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확실성 부족이 지구온난화 방지조치를 연기하는 이유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하며, 기후변화의 예측·방지를 위한 예방적 조치의 시행, 모든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보장 등을 기본원칙으로 합니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산업화 이후 지구평균기온의 상승폭이 1.5°C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과학자들의 발표가 얼마나 중요한 내용이며 왜 그들은 목소리를 높여서 이러한 발표를 한 것일까요?

 

2018년 10월5일 인천 송도에서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IPCC에게 공식적으로 작성을 요청하여 진행된 사항으로, 전 세계가 노력하여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19세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상 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2030년대에 1.5도는 상승하게 됩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도 혹은 2도가 넘게 되면 지구는 더 많은 태풍과 홍수, 폭염 등 기상이변이 심해지고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구가 시작된 이래 7번째 대멸종을 맞이하게 된다고 과학자들과 기후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세계적인 흐름과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상위 30대 기업이 지난해 국내 전체 탄소배출량(6억7960만 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4%에 달했습니다.(한국경제 ESG, 2022년 8월10일) 이들 기업의 배출량이 줄지 않는 한 전체 배출량 감축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합니다. 그 가운데 포스코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현대제철과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탄소배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는 화석연료(석탄, 석유, 가스)를 이용한 제조업 분야의 대기업 중심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후위기 상황에 대해서 한국의 많은 시민들과 종교인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를 통한 심각한 피해를 직접 경험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남반구에 있는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선주민(先住民)을 비롯하여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를 잃고 난민 생활을 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현재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 또한 일상 안에서 어떠한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① 생태적 기도생활: 생태적 기도는 자연과 환경 보호만을 추구하는 녹색기도가 아닙니다. 우리 인류와 함께하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일상의 모든 순간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찬미하는 기도입니다. 특히 “소비에 집착하지 않고 깊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예언적이고 관상적인 생활방식”(찬미받으소서 222항)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② 개인 실천 내용: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문화에서 벗어납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합니다. 근거리 농산물 이용하며, 육식보다는 채식을 선택합니다. 탄소 감축을 위해 탄소단식이나 탄소발자국 줄이기 운동에 동참해 봅시다.

 

 공동체 실천 내용: 가정이나 본당 공동체의 탄소제로 계획(건축, 차량, 먹거리, 에너지 등)을 연구하여 실행할 수 있습니다. 탄소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생태위기 극복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사회 단체나 종교단체에 가입하여 행동하고 연대해 봅시다.

 

* 김종화 알로이시오 신부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서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수도회의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JPIC)’ 위원회에서 일하며, 또한 천주교 남자수도자 협의회에 있는 정의·평화·환경 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하고 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3년 1월호, 김종화 알로이시오 신부(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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