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기도 맛들이기: 임마누엘 주님께 활짝 마음의 문을 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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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11-23 ㅣ No.1705

[기도 맛들이기] 임마누엘 주님께 활짝 마음의 문을 엽시다!

 

 

한 청년이 기특하게도 기도 관련 상담을 해왔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너무 막막합니다. 기도 좀 해보려고 하면, 즉시 분심이 들기 시작하고,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솔직히 별 의미를 못 찾겠습니다. 깊이 있는 기도를 꿈꾸지만, 주로 하는 기도는 아침·저녁기도, 묵주기도 정도 뿐입니다.” 저는 즉시 말해줬습니다. “그 정도면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것은 자신의 기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그것입니다.”

 

저는 요즘 보기 드물고 대견스러운 이 청년에게 작은 한 가지 기도 팁을 알려줬습니다. “잠시라도 자세를 편안히 하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 다음, 호흡을 평소보다 길게 가져가 보십시오. 그러고 나서 머릿속에 세상 끝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임마누엘 주님의 얼굴을 떠올려보십시오. 장엄한 일출, 찬란한 일몰과 같은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 성경과 매일의 미사 속에 함께 하시는 주님, 동료 인간들의 환한 미소 속에 숨어 계시는 주님,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내 안에 굳건히 살아 숨 쉬고 계시는 주님…. 그 주님께서 지금 나를 바라보시고, 나를 지켜주시며, 나와 마주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려 하신답니다. 이 얼마나 은혜롭고 축복된 일입니까?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임마누엘을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오 1,23). 주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과 항상 함께하신다는 사상은 이스라엘 신앙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상은 이스라엘의 영광이자 자랑거리였습니다. 이러한 임마누엘 신앙은 이스라엘 역사 안의 중요한 순간마다 강조되고 상기되었습니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임마누엘 주님께서는 재앙 한가운데서도 변함없이 우리 인간을 환대하시며, 극진한 사랑을 베푸시며, 발버둥 치는 인류를 도우신다는 진리를 말입니다. 이토록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임마누엘 주님께서는 변함없는 자비를 베푸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우리가 이 큰 환난에 당당히 맞서게 하시며 극복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와 일대일의 관계를 맺고 싶어 하십니다. 그분은 나와 함께 개인적으로 머물고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십니다. 나와 함께 앉아있는 순간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십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계시며, 나보다 더 나를 극진히 위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우리 주님께 감사하며 그분께 눈길을 드리는 것, 그분을 바라보는 것, 그분 품 안에 편히 쉬는 것, 그것은 아주 좋은 기도입니다.

 

[2021년 11월 21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수원주보 3면,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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