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례ㅣ미사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7: 미사 - 거룩한 표징으로 거행되는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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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5-04 ㅣ No.2207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7. 미사 : 거룩한 표징으로 거행되는 제사

 

 

「표징」 여러분들께서는 이 단어를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십니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표징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장미꽃 한 송이. 생일 때 케이크를 두고 축하해주는 모습. 이처럼 우리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표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표징은 말과 그림, 동작, 그리고 그 밖의 감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들로 어떤 지시 또는 메시지를 표현합니다. 이러한 표징은 우리 가톨릭에서 성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례헌장 59항에서는 성사의 본질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표징”에 대한 부분을 언급합니다.

 

“성사는 인간의 성화와 그리스도 몸의 건설, 그리고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를 지향하며, 표징들로서 교육에도 기여한다. 성사는 신앙을 전제할 뿐 아니라 말씀과 사물로 신앙을 기르고 굳건하게 하고 드러낸다. … 그러므로 신자들이 성사의 표징들을 쉽게 이해하고 또한 그리스도인 생활을 살찌우도록 제정된 이 성사들을 열심히 자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사와 전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룩한 표징으로 거행”되는 부분을 이해해야 합니다. 특별히 전례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식은 상징적인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전례 안에 드러나는 모든 표징은 장소, 말씀, 소리, 시간, 사물을 통해서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줍니다. 전례 안에 거룩한 표징은 은총을 구체화시켜주고, 비밀을 밝혀줍니다. 동시에 표징은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인간은 전례 안에서 표징을 만들고 표징을 바라보며 서 있습니다. 전례 안에서 인간은 영혼이 깃든 육체와 자신을 표현하는 영혼으로,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되어 기도하고 움직입니다. 이미 말씀 안에서 이러한 것이 이루어집니다. 말씀 안에서 내면성의 첫 육화가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말하고 듣습니다. 모든 동작과 행위에서 이러한 것이 이루어집니다. 동작은 보이지 않는 내면성이 볼 수 있는 육화로 전개됩니다. 인간은 표현하고 이해합니다(로마노 과르디니).”

 

그러므로 미사는 거룩한 표징으로 이루어진 예식으로, 이 표징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와 은총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가 미사에 대한 참된 의미를 되새기기를 원한다면, 전례 안에 담긴 거룩한 표징이 무엇인지 묻고 찾아야 합니다. 다음 편에는 “미사 - 우리의 행위로써 봉헌하는 제사”라는 주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2022년 5월 1일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주교좌 대흥동 제1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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