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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지역 사회와 연대하는 교회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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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11-20 ㅣ No.1898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지역 사회와 연대하는 교회 공동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목표는 우리 교회 공동체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공동체와 연대하여 노력할 때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다루는 주제가 이 세상 모든 사람과 피조물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시작한 여정이지만, 이 여정이 사회가 공동의 집의 모든 구성원을 제대로 돌보는 일에 더 힘을 쓰는 전환으로 마무리될 것을 우리는 희망합니다.

 

본당 공동체는 지역 공동체 안에 놓여있습니다. 본당의 사목자는 본당 신자들만이 아니라 본당 구역 내의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직무를 수행합니다. 신자들도 같은 본당 신자들만이 아니라, 본당 구역을 포함해 이웃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지역 사회를 아끼는 마음을 가지며,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활동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본당 밖 교회 구성원들도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다양한 일과 만나는 사람을 통해, 각자 머무는 장소에서 복음을 선포하라는 부르심을 하느님께 받았습니다. 그리고, 복음 선포의 핵심인 사랑의 실천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일과 결코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의 문제가 심각해지는 지금은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 차원에서 다룰 과제를 위한 신앙인들의 지속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참으로 이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며 생태적 전환의 길을 걸어야 가야 할 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회칙 「찬미받으소서」 14항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유감스럽게도 환경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많은 노력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힘 있는 자들의 반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관심 부족 때문입니다. 신자들 가운데에서조차도 해결책을 찾는 데 방해가 되는 태도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문제 자체의 부인과 무관심, 냉정한 체념이나 기술적 해결에 대한 맹목적 확신이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보편적 연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자신의 문화, 경험, 계획, 재능으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피조물 보호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신앙인은, 사회적 약자와 피조물의 보호에 앞장서 온 이들을 격려하고 도와주고 그들과 함께 행동하며 자신의 일상과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편, 본당 공동체 안에서도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는 일은 지역 사회와 연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 일은 본당 사목평의회 안에 생태환경분과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평신도 생태 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이나, ‘우리농 생활공동체’ 등이 본당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자연 친화적인 생명 농업을 지향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지구를 살리고자 시작한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생명의 문화를 일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황님의 말씀처럼 우리 개인과 공동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매진해 온 이들을 격려하고 후원하고 그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는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지혜와 용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2022년 11월 20일(다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서울주보 5면, 백종연 바오로 신부(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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