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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생태 영성을 추구하며 행동에 나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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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10-17 ㅣ No.1895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생태 영성을 추구하며 행동에 나섭시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찬례를 거행하는 미사 중에 하느님을 만납니다. 일상의 기도 중에도 하느님을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성경을 읽으며,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의 메시지를 상기하고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자 애씁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모든 피조물을 통해서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하십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을 반영하고,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모든 피조물 안에 현존하십니다. 회칙은 하느님께서 모든 곳에 계신다는 그리스도교의 이 믿음을 확인합니다. 하느님과 피조물의 관계가 이러하다면, 공동의 집 지구의 모든 피조물의 삶과 우리 신앙인의 영성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영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한 사람일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사랑의 계명은 특히 지금 이 시대에 모든 피조물, 그리고 연관된 일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사랑하라고 호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과 떨어져 살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세상과 떨어져 사는 금욕주의자의 모습을 하지도 않으시고 삶의 즐거운 면을 적대시하지도 않으셨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육신과 물질과 세상 현실을 경멸하는 사상들과는 매우 거리가 먼 분이셨습니다.”(「찬미받으소서」, 98항)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생태계 파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피조물들 안에 머무시며, 그들의 완성을 위해 역사하신다고 증언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는 그 역사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하며 필요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태 영성의 삶을 촉진하기 위해서 교회 구성원들은 전례와 교육, 피정, 양성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준비하여 실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바치는 우리 신앙인의 기도 지향에도 창조 질서 보전이라는 주제가 꼭 포함되어야 하겠습니다. 생태 영성은 예수님과의 만남의 결과가 다른 피조물과 사회적 약자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영성입니다. 이 영성은 우리의 회개(전환)가 개인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이며 사회적이어야 함을 알려줍니다. 개인적인 회개(전환)만으로는 공동의 집을 제대로 돌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함께 돌봄에 나서야 합니다. 이 사회에서는 특히 정치인들이 고통에 신음하는 피조물과 사회적 약자들을 제대로 돌보는 정치를 하도록 격려하고 압박하는 시민의 권리를 행사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 일은 신앙인의 삶에서 결코 부차적인 일이 아닙니다.

 

지구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동시에 듣고 필요한 행동에 나서는 그리스도교 영성을 우리는 생태 영성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말미암아 초래되고 있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현실을 바꾸는 영성을 추구합시다. 이 시대에 영적으로 충만하기 위해서, 모든 피조물의 존재 가치를 존중하고 또한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의 선하심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더 자주 의식하는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참으로, 창조 세계 안에서 하느님을 경외하고,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며 그들에게 이웃이 되어줄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설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2022년 10월 16일(다해) 연중 제29주일 서울주보 5면, 백종연 바오로 신부(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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