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1월 1일-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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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1-01 ㅣ No.562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 [0101]

 

        민수기 6,22-27    갈라디아서 4,4-7    루가 2,16-21

    2004.1.1.(목).  10:30(낮 미사)

 

주제 : 새해 첫 마음

 

오늘은 2004년 새해 첫날, 날이 밝은 다음에 봉헌하는 첫 미사입니다.  간밤에도 참회예절부터 시작한 미사가 있었고, 그에 이어서 올 해의 시작을 성당에서 봉헌한 미사가 있었습니다.  그 미사에 참석한 분들이나 오늘 이 미사에 참여한 분이나 우리가 올바른 마음자세로 한다면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축복에 참여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셨습니까?  저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뒷동산, 헬기장까지 갔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넘겨서도 구름에 가려 해가 뜨는 것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에 구름 사이사이로 간간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몸의 해를 볼 수는 있었습니다.

 

성무일도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정의의 태양’이라고 고백합니다.  떠오르는 해는 볼 수 없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의의 태양에게 기도했을까요?  “제 마음을 봉헌합니다.  제 삶을 이끌어주십시오.  제 삶이 당신의 뜻을 벗어나지 않는 한 해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제가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노력을 현실로 바꿀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우리가 이런 마음의 기도를 함께 했다면, 산 너머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지는 못했을지언정 올 한 해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항상 첫 마음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첫 마음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고 잘 간직하느냐, 그 첫 마음을 얼마나 실현하려고 애쓰느냐....... 그에 따라서 사람의 모습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2004년 1월 1일 아침시간을 보내면서 그리고 이 자리에 모여서 우리가 갖는 마음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오늘 민수기 말씀은 이웃에게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줄 것을 이약하고 있습니다.  빌어주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지만, 이루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그것이 신앙에서 이야기하는 정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내가 모셔 들이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새해 첫 날, 성모님께 봉헌된 축제일을 지내면서 성모님이 가지셨던 삶의 자세를 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이 이루시는 일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였다고 합니다.  하느님이 이루시는 일은 세상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입니다.  비록 지금 이 순간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의 뜻은 이 세상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아빠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을 얼마나 오래 간직하며 그 자세를 삶으로 옮기려고 노력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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