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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실료
평신도가 뛴다: 꾸르실료(Cursillo)

1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6-07-12

[평신도가 뛴다] 꾸르실료(Cursillo)

 

 

작년 겨울호에 이어 이번 여름호에서 만난 평신도 단체는 꾸르실료입니다. 소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소개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 짧은 시간에 꾸르실료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손상민 베드로 주간이 서울대교구 꾸르실료 주간으로 새롭게 임명됐는데요. 꾸르실료 한국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손상민 베드로 주간은 내년 꾸르실료 한국 도입 50주년을 앞두고 여러 가지 사업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 올해 서울대교구 꾸르실료 주간으로 임명되셨는데요. 축하드립니다. <평신도> 독자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29대 서울대교구 꾸르실료 사무국(www.cursillo.or.kr) 주간으로 봉사하게 된 손상민 베드로입니다. 지난 12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자비의 희년을 선포하실 즈음 제29대 서울대교구 꾸르실료 사무국이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새롭게 구성된 30여 명의 임원들은 ‘교회의 가르침은 새로운 복음화의 나침반’이라는 2016년 서울대교구 사목교서에 따라 꾸르실리따들에게 주어진 환경의 복음화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서로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희년’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주간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저도 교황칙서 <자비의 얼굴>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교회의 봉사자로서 ‘자비의 희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결심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자비의 희년을 사는 신앙인의 삶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기로 다짐한 꾸르실리스따의 삶과 너무나도 일치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자비의 얼굴’을 통해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비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실재’라 말씀하시며, ‘태도와 행동으로 일상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일상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삶, 그것은 각자가 속해 있는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실천함으로써 그 환경을 복음화하려고 노력하는 꾸르실리스따의 삶,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자비의 희년을 시작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가 드러났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는 그리스도인, 특히 환경을 복음화하는 크리스천 리더가 되겠다고 고백한 우리 꾸르실리스따를 통해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는 각오를 다져봤습니다.

 

 

* 꾸르실료는 내년 한국 도입 5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준비하는 사업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지요.

 

서울대교구 꾸르실료 사무국은 ‘2017년 꾸르실료 한국 도입 50주년’을 준비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무국 조직 내부에서는 남녀 부주간 체제로 있던 조직을 기획담당(기획, 교수, 홍보) · 총무담당(총무, 조직, 재정, 국제) · 전례담당(전례, 음악, 청년) 부주간 체제로 바꿔 꾸르실료 사무국의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꾸르실료 운동 도입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0여 년 동안의 각종 자료를 취합해 《꾸르실료 운동 한국 도입 50주년사》 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꾸르실료 한국협의회 회장 교구인 서울대교구가 중심이 돼 각 교구별로 꾸르실료 임원 2명씩을 편찬위원으로 위촉해 구성했으며, 원고정리 및 작성 · 교정 및 교열 · 편집 등 실무적인 작업을 위해 서울대교구에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내년 9월로 계획되어진 ‘꾸르실료 운동 한국 도입 50주년 기념 울뜨레야’ 전에 발간할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꾸르실료 운동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연구보고서 발간도 준비 중입니다. 서울대교구 조영관 에릭 신부님을 연구책임자로 해 울뜨레야 간사, 봉사자, 한국협의회 전·현직 임원, 청년 꾸르실료, 서울대교구 사무국 임원을 대상으로 총5회에 걸쳐 ‘꾸르실료 운동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간담회의 목적은 현재 한국 교회 안에서 실시하고 있는 꾸르실료 운동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분석해 한국 꾸르실료 운동이 지녀야 할 정체성과 영성을 확립하는 한편,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꾸르실료 운동이 추진해야 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간담회 내용은 정리돼 ‘새로운 반세기를 향한 한국 꾸르실료 운동의 발전방안 모색’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로 발간됐습니다. 이 연구보고서에서는 꾸르실료 운동의 본질적인 정신과 영성을 담고 있는 ‘꾸르실료 운동의 기본사상’을 바탕으로 한 10가지 발전방안이 담겨있습니다. 일례로, 꾸르실료 운동의 홍보 강화(비밀주의에 대한 문제 극복), 재교육 강화, 시대적 · 교회적 상황을 반영한 롤료(강의), 청년 꾸르실료 강화, 실버(어르신) 꾸르실료 도입, 사회복음화에 대한 관심 확대, 꾸르실료 환경복음화연구소(가칭) 설립 등의 내용입니다.

 

 

* 꾸르실료 한국 50주년 도입 기념 행사는 언제, 어디에서 진행되나요?

 

도입 50주년 기념행사격인 ‘꾸르실료 운동 한국 도입 50주년 기념 울뜨레야’는 오는 2017년 9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현재 꾸르실료 한국협의회 기획부를 중심으로 행사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기념 울뜨레야의 사전 행사로 연결 고리기도, 스페인 성지순례 등도 할 계획입니다. 내년 5월 파티마에서 개최되는 꾸르실료 세계대회 일정에 맞춰 스페인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청년 꾸르실료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꾸르실료 운동은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청년 꾸르실료를 실시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2014년 호주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대회에 아시아태평양그룹 회장국 자격으로 참석해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청년 꾸르실료를 보고한 후, 꾸르실료 세계기구인 OMCC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청년 꾸르실료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관련 자료를 요청해 영어로 번역해서 보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교구 중 청년 꾸르실료를 실시하는 교구는 서울대교구를 포함해 대전교구, 의정부교구입니다. 부산교구도 청년 꾸르실료가 있었지만 없어졌습니다. 서울대교구는 2000년 6월(현재까지 1,800명 수료), 의정부교구는 2006년 1월(현재까지 약 600명 수료), 대전교구는 2008년 8월(현재까지 약 350명 수료)에 청년 꾸르실료를 시작했습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청년 12차까지는 남성청년, 여성청년을 분리해 실시하다가 청년 13차부터는 혼성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1월에 청년 27차 꾸르실료가 끝났습니다. 지난 2014년 광화문에서 봉헌된 시복미사 때 봉사한 500명의 청년 중에 350여 명의 봉사자가 청년 꾸르실리스따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덧붙이실 말씀이 있나요?

 

올해는 특히 지난 50여 년간 실시해 온 꾸르실료 운동을 되돌아보며 꾸르실리따로서 제대로 살고 있는지, 우리가 하고 있는 꾸르실료 운동이 본래 지향했던 운동의 본질에 맞는 것인지 고민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50년을 위한 기틀을 다져나가려 합니다.

 

무엇보다 서울대교구 꾸르실료는 2016년 한해 동안 꾸르실료가 한 가족과 같은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으려 합니다. 우리가 먼저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사랑을 나눌 때 비로소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의 복음화 사명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평신도, 2016년 여름(계간 52호), 대담 · 정리 권지영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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