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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3일 (토)연중 제33주간 토요일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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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8: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관한 신학적 성찰

136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4-05-02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 (8 · 끝)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관한 신학적 성찰

 

코로나 사태는 교회와 신앙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교회는 코로나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 더 나은 모습으로 쇄신될 수 있을까.

 

변화와 쇄신을 향한 공적 담론 형성·종교의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 필요

 

성경과 교리가 교회 담론의 기초이지만, 당대의 교회 담론들은 교구장의 문헌들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교구장 사목 교서, 성탄·부활 담화문, 주교회의 차원의 담화문들이 교회 담론의 핵심이다. 당대의 신학자들은 세상의 현실을 읽고 성경과 교리의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의 담론을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주교회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성찰과 전망이 필요하다. 오늘날은 이른바 세속적 이데올로기들이 다 사라진 시대다.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세속의 공동체적 기반이 약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정체성과 인정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고 소속감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필요로 한다.

 

젊은 세대의 종교적 감수성과 신앙을 향한 노력 요청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에 의해 종교 문화의 세례를 받았지만, 대부분 제도적 종교의 영역을 떠나있다. 젊은 세대가 더 나이가 들면 다시 종교와 신앙의 영역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 기대가 있다. 신앙은 전수되는 것이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종교적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신앙과 영성을 부모나 종교 행위자들에 의해 전수받지 못하면, 나이 들어서도 종교적인 것들과 영성적인 것들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

 

신앙 교육과 문화의 쇄신 필요·사제 양성 교육과 문화의 쇄신 요청

 

쇄신은 제도와 구조의 개혁과 사람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사람의 변화는 교육과 문화 속에서 이루어진다. 교회의 변화와 쇄신 역시 제도와 구조의 변혁을 통해 촉진할 수 있지만, 교회 구성원들의 변화가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사람이 제도와 구조를 만들지만, 제도와 구조가 사람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다. 교회의 변화와 쇄신은 무엇보다 성직자의 변화와 쇄신을 요청한다. 교육은 전인적·자율적·상호 관계적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머리와 마음과 몸 모두를 훈련해야 한다. 교육은 인격과 인격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신앙의 방식으로 교육되고 전수되어야 하는 신앙

 

신앙은 머리와 마음과 몸, 모든 영역에서 작동되어야 한다. 오늘의 가톨릭 신앙 교육은 자칫 교리적 지식과 규범만을 가르치고 몸의 형식적 참여만을 강조하는 데 그치는 경향이 있다. 참다운 신앙적 신념이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몸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신앙 교육은 신앙적 비전과 신념, 마음과 영혼의 열정, 몸의 의지적 실천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신앙은 하느님을 알고, 느끼고, 닮고, 따르는 일이다. 신앙 교육은 하느님을 알게 하고, 느끼게 하고, 닮게 하고, 따르게 하는 일이다. 교회의 신앙 교육이 이론적 지식과 종교적 규범을 전달하는 교육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진정한 교육은 사람의 삶을 통해 이루어진다. 신앙은 신앙을 수행하는 삶을 통해 교육되고 전수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4월 28일, 정희완 신부(안동교구, 가톨릭 문화와 신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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