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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생활교리: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두봉 주교님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유산

568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5-22

[생활교리]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 연이어 교회와 세상의 큰 스승이요, 참 목자였던 두봉 주교님(1929-2025)과 프란치스코 교황님(1936-2025)께서 하느님 품으로 되돌아가셨다. 단순함과 강인함 속에 사신 두 어른이 남겨주신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함께 기억하고, 기록해보고 싶다.

 

1. 예수 그리스도. 두봉 주교님은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이렇게 소개하신다고 한다. ‘저는 예수님께 탄복한 사람, 반한 사람, 사로잡힌 사람입니다.’(『가장 멋진 삶』 12) 왜냐면 주교님에게 예수님은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셨고, 최고의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두봉 주교님은 큰 확신 속에 우리를 이렇게 초대하신다. ‘최고의 사랑과 행복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하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모든 가르침의 뿌리 역시 단연 그리스도이다. 특히나 교황님은 우리가 뜻하지 않게 큰 슬픔과 절망에 빠진다 해도, 삶의 폭풍우를 만나 모든 것이 다 무너질 듯해도, “예수님과 함께라면”(『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28) 그 어떤 상황에도 내일을 내다볼 수 있으니, ‘희망을 도둑맞지 말라’고 외치신다!

 

2. 말과 행동의 하나 됨. 두 어른의 언어는 어린아이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정도로 너무나 소박하고 단순했지만, 돌덩이처럼 굳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킬 정도의 강한 힘과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이유는 두 분의 말과 행동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이루어지거나, 때로는 삶이 언어로써 강력하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먼저 두봉 주교님의 삶에는 ‘기쁨-행복-감사’란 단어가 빠지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그 가르침을 주교님의 말 이전에 삶을 통해 느끼고 배우고 체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마찬가지다. 한 예로, 생애 마지막까지 평화를 간절히 염원했던 교황님은 오랜 내전으로 대립해 온 남수단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 “평화를 위해 나아가라”(2019.4.11)며 그들의 발에 입맞춤을 했다. 비록 가만히 서 있어도 호흡이 가쁘고, 한 걸음 걷는 것조차 어려울 만큼 무릎 통증으로 고통을 느끼면서도, “설명하지 말고 실천합시다.”(『복음의 기쁨』 271)라는 본인의 권고를 그대로 살아내셨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두 어른의 떠남이 오늘날 더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말과 행동이 하나로 일치된 그분들의 살아있고 구체적인 선포와 증언이 지금 우리에게 더 절실히 요청되고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3. 작은이들과 함께.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두 어른의 우선적 돌봄 대상은 가난과 차별 등으로 ‘변두리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이었다. 두봉 주교님은 거의 한 평생을 농민들과 한센병 환자 등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머물렀고,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교황직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온 세상에 형제애를 촉구하며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이들과 연대 속에 늘 힘없는 작은이들의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 주셨다. 그래서일까! 두 어른의 떠남은 분명 큰 슬픔이지만, 두 어른이 몸소 보여주셨고, 살아내셨던 ‘제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로서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삶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먼저 이렇게 고백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멋지고, 빛나게 큰 어른으로서 살아 주셔서…” 

 

[2025년 5월 18일(다해) 부활 제5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8면, 윤태종 토마스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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