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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네가 있어 나도 있다 - 자살에 대한 교회 가르침과 윤리적 견해

205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5-22

[생명 존중 특집] 네가 있어 나도 있다


자살에 대한 교회 가르침과 윤리적 견해

 

 

교회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을 대죄로 여기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280항에서 이 같은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생명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인간은 생명의 관리자일 뿐 소유주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고, 저마다 자기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앞에서 자기 생명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살은 자기 생명을 보존하고 영속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적 경향에 상반되는 것으로, 살아 계신 하느님의 사랑에 어긋나는 것” (제2283항)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은 생명 윤리 견해와 일치합니다. 생명 윤리는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 속에서 생명의 존엄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질적 육체와 영적 영혼으로 이루어진 인간은 인격 자체로 주체성을 지니며, 내적인 단일성을 갖고 있는, 이성적 존재입니다. 이성성은 단순히 인간의 어떤 행위가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이며, 인간의 모든 상위능력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인간 생명은 자유, 진리와 결합되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선으로 이해됩니다. 한 사슬에 연결된 세 개의 고리(생명, 자유, 진리) 중 하나라도 분리되면 사슬 자체가 파괴됩니다. 생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이는 진리 안에 있지 못하며, 진리와 결합되어 있지 않으면 온전한 자유도 없습니다. 객관적 진리로부터 자유를 분리하는 것은 이성이라는 튼튼한 기초에서 오는 참된 권리를 불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개인이나 조직의 독단주의와 전체주의가 싹틀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줍니다. 그런 면에서 생명을 포기하는 자살은 선택과 자유의 영역에 놓일 수 없으며, 진리를 거슬러 모든 선의 사슬을 끊어 버리게 됩니다.

 

이처럼 인간 본성을 파괴하고, 진리에서 어긋난 자살이 오늘날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2022년 기준 하루 평균 35.4명, 오늘도 서른 명 넘는 사람들이 자살로 숨졌습니다. 특별히 10대와 40대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 원인으로는 사회적 문제(지나친 경쟁과 성취 지향), 생명 경시 풍조, 공동체 의식 붕괴와 정신 질환의 증가로 보고 있습니다. 자살의 통계에서 주목할 것은 자살을 생각했거나 그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자살률의 몇 배 이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보건복지부 「자살 예방 문헌집」 에 따르면 한 명의 자살은 최소 여섯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들은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무력감 등 심리·사회적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살이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족과 지인, 사회적으로도 큰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살로 인한 가정과 사회의 아픔을 보면서 ‘교회는 자살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교리적으로 하느님 닮은 본성을 지닌 우리가 얼마나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인지를 전하며, 존재 자체로 서로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야 할 것입니다. 능력이 뛰어나고 많은 것을 갖고 있어야 스스로가 가치 있고, 이웃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커다란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며, 이러한 복음적 사랑을 통해서만이 참된 자아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전해야 할 것입니다.

 

[2025년 5월 18일(다해) 부활 제5주일 춘천주보 4면, 김선류 타대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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