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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5년 10월 22일 (수)연중 제29주간 수요일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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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미사] 미사의 구성5: 성찬 전례

268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9-24

[전례와 함께] 미사의 구성 (5) 성찬 전례 ①

 

 

미사를 두 부분으로 나눌 때,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말씀의 전례를 마치고 거행되는 성찬의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을 기념하며 우리 신앙인의 구원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경축하는 축제입니다.(전례헌장, 47항)

 

성찬의 전례는 제물 봉헌부터 시작되는데,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 사용되었던 빵과 포도주를 봉헌함으로써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희생 제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성찬 전례를 통해 빵과 포도주로 온전히 변모하시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빵과 포도주의 봉헌은 우리를 위해 제물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봉헌이 됩니다.

 

성찬의 전례는 성찬 기도문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로 감사송을 시작하는데 감사송은 전례력에 따라 구원의 역사를 서술하고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기리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이어서 이사 6,3과 마르 11,9-11에 나타나는 ‘거룩하시다’를 노래하게 되는데,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맞은 군중처럼 우리 신앙인도 빵과 포도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거룩하시도다’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성체 축성의 예식으로 접어드는데, 무엇보다 성령을 초대하는 이른바 ‘에피클레시스(Epiclesis. ~에로 부르다,라는 뜻) 기도를 사제는 바치게 됩니다. 성찬례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특별히 성체 축성은 하느님의 직접적 개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에피클레시스’ 기도가 가리키는 바입니다.

 

이어지는 성체와 성혈의 축성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합니다. 1코린 11,20-34와 마르 14,22-25에 기원을 두고 있는 최후의 만찬 이야기를 사제를 통해 재현하면서 예수님을 통한 해방과 구원의 역사가 오늘 신앙인이 미사를 거행하고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여전히 유효하게 기념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현존이 되고, 믿는 이들 모두는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만나게 되고 그분과 하나가 됩니다. [2025년 9월 21일(다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 이동) 대구주보 4면, 교구 문화홍보국]

 

 

[전례와 함께] 미사의 구성 (5) 성찬 전례 ②

 

 

미사가 성체와 성혈의 축성 이후 절정에 이를 때, 사제가 두 손을 들어 “신앙의 신비여!”라고 외칩니다. 이 짧은 한마디는 우리 모두를 신비의 중심으로 초대하는 열쇠입니다. 이 순간부터 마침 영광송에 이르기까지의 부분이 바로 성찬 기도문입니다. 미사 전체의 중심이자, 하느님 사랑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성찬 기도문은 단순히 사제 혼자 드리는 기도가 아닙니다. 사제는 교회를 대표해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지만, 그 기도는 곧 온 교회의 목소리입니다. 신자들은 조용히 마음을 모으며 성찬기도문에 함께 참여합니다. 이때 우리는 단지 과거의 사건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구원의 신비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살아 움직인다는 믿음 안에 서 있습니다.

 

“신앙의 신비여!”라는 선포 뒤에 이어지는 회중의 응답 - “주님이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 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압축한 고백입니다. 주님의 수난과 부활, 그리고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희망이 한 줄 안에 담겨 있습니다. 교회는 이 고백을 통해 세상 한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을 계속 선포합니다.

 

이후 교회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며, 그분과 함께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념’(anamnesis)은 단순한 기억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이 지금 이 순간, 성령의 힘으로 우리 안에 다시 현존하게 되는 사건을 뜻합니다. 우리는 이 성찬의 기념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오늘 우리에게 닿는 것을 체험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구(轉求)의 기도 안에서, 교회는 교황과 주교, 세상과 교회,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성찬의 식탁은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 온 인류가 하나 되어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서로 떨어져 살아가지만, 성령 안에서 언제나 한 몸임을 확인하게 해줍니다.

 

마침내 성찬 기도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로 시작하는 영광송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때 사제는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들어 올리며, 모든 찬미와 영광을 성부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그리고 회중이 힘차게 “아멘!”으로 응답하지요. 이 “아멘”은 단순한 끝맺음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하느님께 드리는 궁극의 동의이자, 사랑의 고백입니다.

 

성찬 기도문은 이렇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순간이며, 우리가 다시금 부활하신 주님과 하나 되는 자리입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신 우리는 세상 속으로 파견되어, 그분의 사랑을 살아낼 힘을 얻습니다. [2025년 10월 19일(다해) 연중 제29주일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대구주보 4면, 교구 문화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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