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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전례-기도하는 교회18: 성찬례의 다른 명칭들

269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10-20

전례-기도하는 교회 (18) 성찬례의 다른 명칭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세우신 성사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미사’라 부르는 성찬례는 다양한 측면을 담고 있기에, 교회는 성찬례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성찬례는 ‘빵 나눔’, ‘주님의 만찬’ ‘주님의 식탁’ 등으로 불렸습니다. 먼저 ‘빵 나눔’이란 명칭은 본래 유대인들이 식사할 때 빵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동작 곧 파스카 예식을 시작하는 첫 번째 동작을 가리켰습니다. 그래서 성찬례를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습니다(루카 24,35; 사도 2,42.46; 20,11; 27,35; 1코린 10,16; 11,23-29). 다음으로 ‘주님의 만찬’(1고린 11,20)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명칭은 가장 초기의 이름으로, 성찬례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규범인 동시에 출발점이었습니다. 최후의 만찬과 같이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며, 주님을 기념하는 식사임을 드러내는 이름이었습니다. ‘주님의 식탁’(1고린 10,21)은 ‘주님의 만찬’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명칭은 성찬례의 식사로서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교부들은 성체성사의 의미를 해석하는 신학적 관점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명칭을 사용하였습니다. 2-3세기 교부들은 ‘에우카리스티아’(Eucharistia) 또는 ‘에울로기아’(Eulogia)라고 불렀습니다. ‘에우카리스티아’는 감사를 뜻하는 말로,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에서 하신 감사기도, 곧 “감사하신 후”(1고린 11,24 등)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에울로기아’는 찬미 기도를 의미하는 말로, 유대인들의 대표적인 일상 기도인 ‘브라카’를 의역한 것입니다. 이 명칭들은 구약 시대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이 ‘감사하다’와 ‘찬미하다’를 같은 뜻으로 사용한 데서 온 것으로, 외적 행동과 내적 기도의 합일을 강조하는 이름입니다.

 

4세기에는 성찬례의 희생 제사적 의미를 드러내는 ‘거룩한 희생 제사’ 같은 이름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교부들은 1세기부터 이미 신약 성경, 특별히 히브리서의 영향을 받아서 사용된 제사(Sacrificium), 봉헌(Oblatio), 제물 등의 용어로 희생 제사적 특성을 강조했습니다.

 

5세기에 이르러 오늘날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사’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Missa’의 어원과 기원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의 뜻이 ‘파견’, ‘보냄’이라는 뜻이었음은 분명합니다. 로마 사회에서 자주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황제의 공식 알현이나 원로회의, 군대 행사 등의 집회를 마치며 선언하는 공식 파견사의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교회는 전례 모임과 전례 문헌에 사용하였습니다. 4-6세기 문헌에 ‘미사’는 예비 신자의 파견, 교회에서 거행되는 모든 예식의 폐회식이나 폐회 선언, 성무일도의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의 끝부분, 강복으로 끝나는 모든 예식, 성찬 등 다양한 용도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5세기 중엽 이후로 ‘성찬례’를 의미하는 고유 명칭이 되었습니다. 사실 ‘미사’라는 명칭은 그 어원이나 말의 뜻으로 보면 ‘성찬례’가 거행하는 근본적인 신비를 드러내기에 상당히 빈약한 용어입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사용된 명칭이기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성찬례는 근본적으로 식사입니다. 혼자서 하는 식사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하는 만찬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라는 영혼의 양식을 얻습니다. 이 영혼의 양식은 이웃과 나누어질 때 우리 삶을 구원의 은총으로 채웁니다. 성찬례는 예수님께서 성부께 영광을 드리는 감사와 찬미의 제사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감사제’와 ‘찬미제’에 함께 참여합니다. 또한 성찬례는 예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당신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바치신 희생 제사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찬례에 온전히 참여하는 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고백합니다. 성찬례 안에서 고달픈 삶을 넘어 구원의 기쁨을 살아갈 힘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2025년 10월 19일(다해) 연중 제29주일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청주주보 3면, 김형민 안토니오 신부(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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