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41: 신부들과 그리스도의 관계, 교회헌장 제28항 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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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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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41) 신부들과 그리스도의 관계, 「교회헌장」 제28항 전반부
「교회헌장」은 주교들에 대한 가르침(18항~27항)을 마치고, 제28항에서 신부들에 관해서 언급하는데, 신부들의 직무를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와의 관계, 주교와의 관계, 모든 신부와의 관계 그리고 신자들과의 관계로 구분하여 다룹니다. 첫머리에서 공의회는 ‘신부’라는 봉사 직무의 기원을 두 단계로 설명합니다. 먼저, 주교 직무의 기원을 언급하는데, 성부께서 축성하여 파견하신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을 통하여 주교들을 축성하고 사명을 부여하셨다고 말합니다. 이후 주교들은 그들이 받은 다양한 봉사 직무를 여러 단계로 여러 사람들에게 합법적으로 전수하였고, 그렇게 성부에게서 비롯된 교회의 직무가 주교들(Episcopi), 신부들(Presbyteri), 부제들(Diaconi)의 품계라고 설명합니다.
이어서 공의회는 신부들의 ‘사제직’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신부들은 “성품성사의 힘으로 영원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 신약의 참 사제(veri sacerdotes)로서 축성”됩니다. 신약 성경에서 성찬례는 희생 제사로 이해되었고, 공동체의 지도자인 신부가 성찬례의 주례자였습니다. 따라서 신부는 신약 성경에서 희생 제사인 성찬례를 집전하는 사제(sacerdos)이며, 이러한 신약의 사제직은 영원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공의회는 신부들이 대사제직의 최고 단계를 지니는 것은 아니며, 권력의 행사에서 주교들에게 의존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제의 영예로는 주교들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약의 참 사제”로 축성된 신부들은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들을 사목하며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명을 받아, 자기 봉사 직무의 단계에서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의 임무에 참여합니다. 신부들은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합니다. 성찬례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in persona Christi) 행동하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선포하며, 신자들의 희생 제물인 자기 봉헌을 그리스도의 희생 제물과 결합하는 거룩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신부들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흠 없는 제물로 성부께 단 한 번 바치신 희생 제사인 신약의 유일한 제사를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미사에서 재현하고 봉헌합니다. 또한 신부들은 고해 성사와 병자 성사를 통해서 화해와 위안의 직무를 수행하고 신자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신부들은 통치 직무의 수행에서도 그리스도의 임무를 자신이 받은 권위에 따라 수행하여, 하느님의 가족을 한마음으로 모아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하느님께 인도하고 하느님을 흠숭합니다. 또한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임무를 수행하며, 주님의 말씀에 따라 묵상한 것을 믿고, 믿은 것을 가르치며, 가르친 것을 실천합니다.
[2025년 12월 28일(가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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