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성경: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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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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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행복하여라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수님께서 산상 설교에서 여덟 번이나 연속해 행복 선언을 하실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이후로 대상만 바뀐 상태로 선포가 나열됩니다. 그 대상은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등입니다.
사회 통념과는 아주 다르죠? 아파트가 몇 채라든가 현금과 주식이 얼마라든가 하는 식으로 재산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오직 ‘사람들’의 상태나 품성에만 초점을 맞추십니다. 인간적인 풍요가 아니라 하느님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 강세를 둡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은 곧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인정을 받았다.’라는 뜻인 셈이죠.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느님께서 알아주기만 하면 행복한 이들이죠.
그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하늘 나라가 주어지고, 슬퍼하는 사람들은 위로받게 되고, 온유한 사람들은 땅을 차지하리라는 약속이 주어집니다. 로마의 식민지 시절이라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피워주셨던 것이죠. 그런데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의 보상이 모두 ‘하늘 나라’라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기에 똑같은 보상을 받는 걸까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내적인 성향이 결핍된 상태를 나타냅니다. 하느님으로 채워져야만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죠. ‘의로움’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에 따르다가 고난을 겪는 이들입니다. 그들에게 ‘하늘 나라’라는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요.
여기서 하늘 나라 보상은 다른 보상과는 달리 현재 시제로 표현됩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10) 둘째부터 일곱째 보상은 모두 미래에 주어질 보상인데 말이죠.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4)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5) 왜 첫째와 여덟째 보상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임을 강조했을까요?
하늘 나라는 예수님께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라고 하셨듯이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일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런데 참행복 선언에서 그 하늘 나라를 지금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십니다. 하느님으로 채워져야만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이미 하늘 나라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거죠. 우리 사회에서 그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2026년 5월 17일(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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