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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K톨릭-미술: 한국 최초의 성미술(聖美術) 전람회(1954)

128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5-20

[K톨릭: 미술] 한국 최초의 성미술(聖美術) 전람회(1954)

 

 

가톨릭교회는 왜 성(聖)미술을 중요하게 고려할까요? 주변인들이 저에게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수 세기 동안 가톨릭교회는 성경의 내용과 교리를 시각적으로 눈앞에서 펼쳐지듯이 보여주어 하느님 현존과 그리스도교 신비를 체험하고 믿음을 함양하는 성미술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종교개혁이 일어나 확산되자 가톨릭교회는 트리엔트공의회(Council of Trient, 1545–1563)를 열어 여러 의제를 재검토하고 재논의하는 가운데 특히 성경, 교리, 성인의 삶 등을 교육하는 수단, 도구로 성미술 역할의 중요성을 공식화하며 우리 교회를 개신교와 차별화했습니다. 또한 20세기에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에서 전례를 거룩하게 하고 신앙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성미술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됩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님(1963–1978 재위)께서는 동시대적인 감성과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현대미술을 수용할 것, 그리고 유럽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 예술 전통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반영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셨습니다.

 

1954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성미술(聖美術) 전람회》(10월 5일–12일)가 명동 미도파백화점(현재 롯데백화점) 안에 있는 미도파 화랑에서 ‘성모성년’(1953년 12월 8일–1954년 12월 8일)을 맞이하여 개최되었습니다. 《성미술 전람회》는 장발(루도비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님이 주축이 되어 건축, 공예, 조각, 한국화, 서양화 각 분야를 대표하는 24명 미술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성미술 전람회》에 참여한 김병기(서양화), 김세중(조각), 장우성(한국화) 등 대부분은 당대 최고의 저명한 미술가들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전람회에 출품된 작품들이 교회에 기증되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현재 분실되고 소장처가 불분명한 작품이 많아 모든 출품작의 면모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소장처가 확실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서양화와 조각 분야는 모더니즘 미술이 지향하는 간결하고 단순한 절제미와 평면성이 강조된 조형성으로 성미술의 현대화를, 한국화는 전통적인 필법과 채색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와 결합하여 한복 입은 온화한 여인으로 성모님을 묘사하는 등 성미술의 토착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성미술 전람회》는 현대미술 조형 어법으로 한국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성미술의 출발점이 되었고, 이후 미술가들은 한국적으로 재해석된 20세기 감성을 담은 현대적인 교회 미술을 탐구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줍니다. 《성미술 전람회》에서 결속력을 다진 가톨릭 미술가들은 1970년에 ‘서울가톨릭미술가회’를 결성하였으며, 오늘날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로 회원과 규모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꾸준히 성미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미술 전람회》는 종교성을 순수한 예술성으로 드높여 성미술이 교리 전달의 도구적 가치에서 탈피하여 한국 20세기 미술사의 한 축이 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6년 5월 17일(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서울주보 7면, 김현화 베로니카(숙명여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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