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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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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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08:14 ㅣ No.182091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요한 6,60ㄴ-69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가 모르던 새로운 사실을 얘기하면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듣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쓸데 없는 소리’라며 무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말을 듣게 될거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그가 기대와는 다른 엉뚱한 소리를 하면 크게 실망하여 마음이 상하지요. 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하면 그의 탓이 아니라 멋대로 기대하고 일방적으로 바란 ‘나의 탓’이니 대놓고 그를 비난하거나 원망하지는 못하고, 마음 속에 그에 대한 불만을 잔뜩 품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듣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놀라운 기적들을 보고, 특히 적은 양의 음식만으로 수천명이 넘는 군중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일으키시는 것을 보고 예수님께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입니다. 저분 곁에만 있으면 먹고 사는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고, 저분의 놀라운 능력을 잘만 이용하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잘못된 기대를 산산조각 내십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기대하던 세속적이고 육적인 것들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들을 참된 생명의 길로 이끄는 것은 영적인 가치, 즉 예수님께서 말씀과 기적과 삶으로 보여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순명의 자세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장은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심지어 손해를 보고 희생하며, 세상 사람들로부터 미움과 배척을 받더라도 그래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 안에 깊이 머무르며 그분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사랑을 가득 받아 삶의 참된 기쁨과 보람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느님께서 아무리 좋은 것을 주신다고 해도 그분을 믿고 자신을 의탁하지 않으면, 자기 고집과 편견을 내려놓고 겸손과 순명의 자세로 주님께로 나아가지 않으면 그 좋은 것들이 다 ‘그림의 떡’이 될 뿐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쓸모 없다고 하신 ‘육’은 ‘몸’(body)이 아니라 ‘살’(flesh)을 가리킵니다. 몸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잘 가꾸고 관리해야 할,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세상 종말의 순간 부활하여 하느님 앞으로 나아갈 때에도 간직해야 할 인간의 필수적인 요소이지요. 반면 ‘살덩어리’들은 무절제한 탐욕, 게으르고 나태한 생활태도로 인해 우리 몸에 쌓인 불필요한 ‘찌꺼기’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살을 빼야 하지만, 나중에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도 탐욕과 무절제의 결과로 내 영혼에 쌓인 살들을 빼야만 하는 겁니다. 영적인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지켜야 하는데, 하나는 자신의 구원과 참된 행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올바르게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로 아는 진리를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지요. 베드로는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 안에 영원한 생명의 비결이 담겨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주님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구원하기 위해 보내신 거룩하신 분이라고 믿었지요. 그 앎과 믿음 덕분에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고, 주님께서는 그들의 그런 노력을 보시고 그들이 믿는대로 이루어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베드로처럼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고 굳게 믿으며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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