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 (일)
(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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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믿음에 대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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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4.37.135.*]

2024-05-29 ㅣ No.12810

청년시절부터 성당에 다녔고 아이들을 키우는 지금도 봉사하며 성당생활에 열심히입니다.

요즘 들어 점점 의심과 의문이 많이 떠오릅니다.

 

우선 종교에 대한 회의입니다.

얼마전 미국의 유명가수의 공연을 보았는데 노래가사가 하느님께 영광을 올리는 내용이였습니다.

문득! 왜 같은 사람이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인데 저 사람은 아무나 누리기 어려운 자리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고

지구 반대쪽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같은 지역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는 전쟁의 고통과 배고픔 등 정말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조차 힘든 고통 중에 살아야하는건지...

몇명 기득권들의 신념과 이득을 위해 일어난 전쟁이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 약자들에게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지...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위치와 재력을 이용해 무자비하게 전쟁을 하고 뒤에서 종용하고 용서하지 못하는지.

이슬람들은 신을 믿으면서 계속 전쟁을 일으키고 여성을 구속하고 자신들의 신념을 강압적으로 주입시키려하는지...

 

왜 하느님은 정말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벌을 주시지않는지...

결국 뒤에서 조장하고 문제를 일으킨 이들은 정말 이유도 모르고 죽임을 당하거나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 비해 크게 벌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는것 같고, 종말 앞에 그들이 지옥에 갈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건 인간으로서 알 수 없는 것인데 왜 보이지않는 때를 생각하고 살아야하는 것인지... 어리석은 인간들이기에 권선징악이 보이지 않으면 그 잘못은 다시 되풀이 되는 것인데 왜 하느님은 그들을 그냥 놔두시는지...

그리고 성경을 읽다보면 왜 그렇게 어렵게 빙빙 돌려 말씀하신건지...

사실 성경은 같은 글도 읽는 이의 상황, 시각, 생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신건지..

이건 하느님의 깊은 뜻이 있어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사실 사제들이나 종교인들이 사람들에게 본인이 원하는대로 해석해서 얘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 아닌건지...

 

각종 역사서나 도서들을 보아도 유럽의 문화들 중에도 기독교에 의해 이루어진 것들이 많은데 어떤 것들은 교회에서 돈을 벌려고 만들었거나 교회의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많고 각종 전쟁들도 기독교가 안끼어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하니...

어차피 종교도 몇몇 권력자들이 사람들을 현혹시키거나 자신을 따르기 쉽게 하려고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여기저기 유튜브에서 신부님들, 목사님들이 답하는 것을 들어봐도 명쾌하게 답해주는 분이 없고, 본당 신부님도, 종교생활을 오래하신 분들도 명확하게 얘기하거나 이해할 수 있게 얘기해주는 분이 없었습니다.

그저 두루뭉실하게만 답을 해주시니 너무 답답합니다.  

 

이러한 의문들이 자꾸 들어 괴롭습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지만 왜?라는 의문이 계속 들고 여기 앉아있는게 맞는건가?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본당은 작은 규모인데 몇 안되는 봉사자들의 열정으로 겨우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 중 한 분은 많지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시고, 한 분은 정말 그냥 길에서 서있다가 갑작스런 사고로 몇달을 병원 생활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가족 중에도 정말 열심히 성당에서 봉사하고 신앙심도 깊은 분이 있는데 몇년 전 정말 큰 사고로 반신불수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었습니다.

그 분은 다행히 죽지않고 살았고 피나는 노력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예전의 건강을 다시 찾을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아예 안일어났으면 좋았을 사고인데 저렇게 신앙에 진심인 분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독 제 주위에 성당 다니시거나 교회다니는 분들이 일찍 돌아가시고 큰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도 저의 회의감에 한몫하는거 같습니다.

 

저 또한 제가 항상 기도하고 바라는 것이 있는데 아무리 기도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그저 기도하고 바라면서 제가 제 생각과 마음을 단련하고 관점을 변화시킴으로써만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뿐 결국 상황은 몇십년동안 그대로입니다.

요즘 명상이 유행하는데 사실 명상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저 신앙도 그것과 같은 종류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상에선 생각과 집착을 버리고 흘러가는대로 받아들이고 고민하고 걱정하지말라고 하는데

이는 가톨릭에서 모든것은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이고 나는 그 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라는 것과 같은것 아닌가?

그럼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내가 집착과 생각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고 살아가는 것과 크게 다른게 무엇인가...싶었습니다.

 

이런한 생각들이 계속 떠올라서 괴롭습니다.

저는 성당에서 봉사하는 시간도 좋고 교우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은데 정작 정말 중요한 것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드니 이것을 해소하고 싶습니다.

혹시 이런 제가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알려주세요.  

두서없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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