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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서당
주교 서품예식 궁금증 풀이

67 봉천동성당 [pongchon] 2002-02-15

 

 

주교 서품예식 궁금증 풀이  

 

 

주교 서품 예식이 사제·부제 서품 예식과 가장 다른 점은 모든 예절을 주교단이 집전한다는 것. 사제·부제 서품의 경우 가장 핵심이 되는 ‘안수’ 예절에 사제들도 참여하지만 주교 서품 의 안수 때는 주교들만이 참여한다. 주교품이나 사제품은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주교들은 대사제이고 신부는 대사제의 협조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주교 서품을 승품, 또는 주교 성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 주교 서품식에는 사제·부제 서품식 때는 볼 수 없는 ‘공동 축성자’ (Co-consecrator)가 선정된다. 주교 서품식에 공동 축성자를 두는 것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의 정통성과 사도들의 직무를 계승하고 있는 주교단의 단체성을 상징한다. 이번 염수정·이한택 주교의 서품식에는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와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가 ‘공동 축성자’로 참여했다.

 

주교 서품 예식에서만 행해지는 또 다른 예절 중의 하나는 서품기도 동안 부제 복사들이 ‘복음서’를 펴서 선발된 서품 주교의 머리 위에 올려 놓는 예식이다. ‘복음서 안서(按書)’로 불리는 이 예식은 공동체에 봉사를 위한 축성의 표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권능을 전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예식은 주교단의 ‘안수’ 예식과 함께 주교 서품식의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요소이다.

 

사제서품 때는 수품자의 손에 크리스마 성유를 바르는 것과 달리 주교 서품식에서는 수품자의 ‘머리’에 기름을 바른다. 이 도유 예식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함’을 뜻한다. 주례 주교가 새 주교에게 ‘반지’와 ‘주교관’, ‘목장’(지팡이)을 수여하는데 이는 각각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반지’는 하느님의 신부인 “교회에 대한 충실성”을, ‘주교관’(mitra)은 “성덕의 추구”를, ‘목장’(baculus)은 “교회를 다스리는 사목권”을 나타낸다.

 

 

호수 : 662 호 , 발행일 : 2002-02-03 평화신문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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