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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4년 11월 22일 (금)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목자의 소리
신부들에게는 짐(?)...

73 세검정 [skj01] 2001-12-11

"신부님, 사진 나왔습니다. 잘 보관 하시고 저희 생각날 때마다 가끔 보세요."

 

행사를 마치면 봉사자나 교우들이 기념사진을 갖고 온다. 그렇게 모여진 사진들이 앨범으로 십여개... 사진을 보면서 가끔은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기기도 하지만 정기적으로 이동해야하는 신부들에게 짐(?)이다. 이동할 때 짐이 되기도 하고, 가끔 생활을 정리한다는 뜻으로 사진을 태우기도 한다. 사목적인 추억이 담긴 사진을 정리하면서 반성을 하기도 하고, 보람이 있었던 일들도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도 해본다.

 

"마지막 순간에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께서 어떻게 보실까?"

"부족한 저의 삶을 보시면서 어떻게 평가를 하실까?"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절이 벌써 두 주간이 지난다. 구세주 이신 예수님을 모시기 위해 광야에 나아가 극기의 삶을 살았던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외친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마태3,2)

 

세례자 요한의 외침에는 자신의 삶이 담겨져있다. 그러기에 힘이 있어 보인다. 그럼 세례자 요한이 강조한 회개는 무엇일까?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대로 자신의 삶에 주님의 길을 닦고 고르게 하는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면서도, 삶이 일반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고, 신앙에서는 느끼는 바도 별로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의 삶에서 주님의 길을 닦고 고르게 하기 보다는, 자신의 욕심의 길을 넓히고 닦는데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끄심을 먼저 생각하고 찾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이나 그릇된 습관을 쫓아가기 때문이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기위해 가져야 할 회개의 내용은 무엇보다 먼저 주님의 길을 닦고 고르게 하는 데에 있다.

 

세례자 요한의 이런 권고에 많은 사람들이 죄를 고백하고(마태3,6) 세례를 받았다. 회개의 삶에 이르기 위해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 여기서 죄를 고백한다는 것은 창조주이신 주님앞에 피조물임을 인정하는 자세이다. 자신이 마치 창조주인양 착각하고 매사를 마음대로, 어두운 감정대로 판단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회개의 삶과 먼 생활을 하기 십상이다. 회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부족함과 죄스러움을 섬세한 시각으로 살펴 보며 인식해야 한다. 그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있다면 성서안에 면면히 이어오는 겸손일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고백한다.

 

"그분은 나보다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마태3,11)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이런 겸손됨을 배우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자!

 

02 대림 2주에

검정마을에서 까망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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