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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4년 11월 22일 (금)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성령기도회
고향에서 주임신부님 강론땜에

2184 송성준 [ambrotius] 2007-02-21

사실 고향에 오랫만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주 오가는 것도 아니지만 부모님 계시는 나의 고향에 갈 때마다 짠하게 느껴지는 기분은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기운이 쇠해지시는 부모님을 볼 때마다,
공부한다는 핑게로 40이 넘도록 싱글로 지내는 저 자신을 볼 때마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모두가 나이들어감을 종종 슬퍼합니다.
한번도 집을 떠나면서 '안녕히 계세요'라도 인사한 적은 없습니다.
한달에 한 번을 가든 두달에 한번을 가든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로 떠납니다.
내 고향 대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저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는 않네요.

교통대란, 대부분 잘 피해 다녔지만 안 당해보신분은 모릅니다.
배고픔과 피곤함, 한번씩 엄습해오는 졸음, 그리고 진땀이 흐르는 생리현상...
그래도 고향이 있기에 부모님이 계시기에 늘 기쁜 마음으로 다녀갔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듯 부모님이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시니까요..

그 교통대란을 피해보고자 명절날 차례를 지내고 바로 떠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설전날 특전미사를 봤습니다.
강론 말씀은 "교통때문에 먼저가겠다는 자식, 부모는 말리지 않고 빨리 떠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마음은 하루라도 있기를 바라십니다. 이왕 고생하는 거 하루 더 있다 가십시오. 그것이 효도하는 길입니다."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설날 올라가겠다고...
하지만 어머니께서 한 번도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는데 이번 명절은 하루 더 있다가면 안되겠냐고 말씀하시더군요. 그것도 미사보고 돌아왔을 때 말입니다.
ㅎㅎ 주님의 뜻이었나봅니다. 어머님 말씀과 강론말씀 그리고 내심 저도 하루 더 있고 싶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하루 더 즐겼습니다. 다음날 오후 늦게 길을 나섰습니다.
이것이 설날 선물이었는지요. 하지만 그 선물은 담날에도 연장이 되었습니다.
설날 당일은 교통이 몹시도 혼잡했지만 제가 가는 길은 막힘없이 뚫렸습니다.

저의 신앙도 이러한 사랑이 있다면 앞길이 뚫리겠지요.
그런데 왜 이리 신앙의 길은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가족들과 신부님 덕분에 즐거운 명절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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