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에 대한 해설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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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신림동청년협의회 [youngjesus] 200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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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편. 마침 예식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미사의 시작 부분을 시작 예식이라고 하고, 끝 부분을 마침 예식이라고 한다. 마침 예식은 둘로 나누어져 있으니 첫째는 인사와 축복이고
그 다음은 파견이다. 좀더 세분한다면 시작 예식과는 정반대인 `미사를 맺는 말과 공지사항, 신자 축복과 파견, 제대 친구와 제대 인사, 파견성가, 파견’의 순으
로 되어 있다.
1. 강복
인사와 축복
강복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특별한 날에는 "장엄축복"이나 "백성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다)
사제가 두 손을 펴면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하면, 교우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로 응답한다. 곧 이어 사제는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성자와 성령
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하며 교우들에게 축복해 준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124항).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는 이미 설명한 것과 같이 주
님과의 결합이요 일치를 뜻하는 인사이다. 미사에서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주님을 받아 모신 그리스도교 신자의 사명과 임무에 충실하도록 격려하며 한 사람
씩 손을 잡고 포옹하는 작별의 인사이다. 작별 인사에 이어 축복의 기원이 따른다. 사제 개인의 기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준다. 그러므로 먼저 성부,
성자, 성령 삼위를 호칭하면서 사제는 오른손으로 큰 십자 성호를 긋는다.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라고 빌면 신자들도 십자 성호를 하면서 "아멘"으로 답한
다. 그밖에도 장엄 축복과 백성을 위한 기도가 있다. 장엄 축복은 중세기에 영성체 전에 성당을 떠나는 신자들을 위하여 평화의 인사 직전에 거행하였다. 현재
는 일정한 날과 기회에, 가령 대축일이나 수도 서원, 사제 서품 미사 후 또는 명절때에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를 간청하며 장엄 축복을 내린다. 승천하시는 예수
님께서는 땅에서 지켜보는 제자들에게 축복하셨다. "이렇게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가 24,51)". 초세기에는 교황이 퇴장하면서, 그 이
후에는 주교도 같은 방식으로 축복하였고, 사제 축복이 시작된 것은 5세기경이며 12세기에 일반화되었다.
2. 파견
마침 예식
파견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또는)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실천합시다. (또는)
가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나눕시다. (또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또는)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파견성가)
미사(Missa)란 본래 무슨 뜻이었는가. 옛 로마인들이 회의를 마치고 마지막에 의장이 "오늘은 여기서 폐회를 선언합니다" 또는 "재판이 끝났습니다" 또는 "황제
의 알현이 끝났습니다"라고 할 때 라틴어로 "이떼 미사 에스트(Ite Missa est : 가시오. 해산입니다)"였다. 즉 미사는 `모임의 해산’을 뜻하는 명사였다. 어원적
으로 파견(missio)에서 파생된 단어가 아니다. 이 말은 3세기부터의 신자들 모임에서도 사용되었고 4세기에는 해산의 뜻뿐 아니라 모임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
다. 그후 예비자를 위한 말씀 전례와 신자들의 성찬식을 미사라 하였고, 기도, 가르침, 성찬례, 영성체까지 통틀어 미사라 부르게 되었다. 5세기부터 미사란 말
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제사를 재현하고 최후 만찬으로 전해준 만찬 미사를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또한 신학자들은 미사가 미시오(missio)와도 관련되
므로 `파견’의 뜻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강복이 끝나면 사제는 위의 다섯 가지 양식 중에 한 가지로 파견한다. 파견의 말은 간단하지만, 의미는 중대하다. 즉 미사에 참여한 교우들이 각기 주님을 찬미
하며 자기 일을 착하게 하도록 파견되는 것이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57항). 미사 중에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결합되었다. 즉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새로이 정신
무장이 되었다. 이제 세속에 나가서도 유혹이나 악에 물들지 않고 그리스도의 정신 곧 복음을 전한다는 사명을 받은 것이다.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
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 미사가 끝났다고 신자들의 의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 신자의 세 가지 사명인 믿음을 축하(전례 : 사제직)하고, 믿음을 살
며(봉사 : 왕직), 믿음을 증거(순교 : 예언직)하는 일이 남았다. 믿음의 축하인 미사는 끝났지만, 믿음의 삶인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믿음의 증거인 복음 전파
와 생활한 순교가 생활 가운데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를 덧붙였다. 나머지 사명을 잊지 말라는 뜻
이다. 여러분이 정말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이 가시는 길을 따르기로 약속하신 분이시라면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성으로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 높여 외치는 응답이어야 할 것이고, 응답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