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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3일 (토)연중 제33주간 토요일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이달의 강론
가을편지 넷

92 이재경 [clausura] 2003-09-25

오늘의 말씀

 

   어머니는 항상 솥에서 밥을 담을 때 아버지 밥그릇에 제일 먼저 담으셨다.  소복히 정성스럽게... 그리고 그것을 밥상에 올려 놓으셨고 저녁때는 아버지가 아직 퇴근을 안하셨을 때에는 뚜껑을 덮어서 아랫목에 잘 놓고 이불 잘 덮으라고 말씀하셨다.   겨우내 아버지의 저녁 밥은 아랫목 제일 따뜻한 곳에 위에 이불을 쓰고 있었다.   추워서 발을 이불 속에 넣을 때에도 조심 조심해야 했고 동생들과 몸싸움(레슬링)을 할 때에도 조심해야했다.  물론 처음에는 정말 조심해서 몸싸움을 했지만 한참 하다보면 열이나고 장난이 아니라 싸움이 되면 이불위로 올라가서 치고 박고 구르고...  아버지의 밥위에서....  조금있다 정신이 들어서 이불을 들쳐보면 아버지의 밥그릇은 넘어져서 밥이 다 쏟아지고....  그위에서 밟고 구르고 했으니 이불과 밥이 떡이 되어서....   그러면 어머니께 직싸게 혼이나고 얻어터지고...  우리는 그러는 가운데 서로 니가 엎었니 내가 엎었니...   그러면 더 터지고....

 

   밥 한그릇을 떠서 이불속에 넣을 때 아버지는 그 자리에 안계셨지만 어머니의 마음에, 삶에 아버지는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다.

 

   내 마음에, 우리 삶에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나 대상에 내가 가진 정성을 다 들이고 시간이나 재물을 다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오늘 제 1독서에서 '하느님의 집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집만 짓느라 바삐 살아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예언자는 질책한다.   하느님보다는 내가 더 큰 비중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은 내집부터 장만하고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하느님의 집을 마련한다는 그 생각을 질책한다.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몫으로 어느정도를 떼어 놓고 있는가   비단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시간이나 재능까지....

 

   어떤 장사하는 분은 매일 아침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첫번째 손님에게 받은 돈을 하느님의 몫으로 정해놓고 모아서 한달후에 교회에 봉헌한다고 한다.   한달동안 모은 돈을 보면 대개 한달동안 수입의 십분의 일이 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서 "하느님 오늘 이백만원만 벌게 해주시면 반절은 하느님몫으로 봉헌하겠습니다" 하고 기도하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저녁때 수입을 보니까 '백만원'정도 되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하느님 벌써 당신의 몫을 챙기셨군요" 하고 모두 자기 몫으로 챙겼단다.   

 

   내 마음에, 내 삶에 하느님의 몫으로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외치는 이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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