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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이달의 강론
가을편지 여덟

97 이재경 [clausura] 2003-10-07

오늘의 말씀

 

   우리집은 달랑 아들만 셋인데 모두 ’어둠의 자식’들이다.  다들 돈도 없고 빽도 없어서 육군 현역으로 삼년 혹은 이년반을 근무했다.  셋중에 하나 정도는 짧게 갔다 올수도 있는데...

 

   맏이인 내가 논산 훈련소에 입대를 할 때 혼자서 알아서 갔다.  어머니는 집 문간에서 배웅해 주셨다.  둘째가 군에 갈 때에는 멀리 대구 50사단까지 따라가셨다.  그리고 아들이 부대 안으로 들어가자 굳게 닫힌 철문앞에서 열심히 박수를 치셨다.  우리아들 장하다고... 옆에 다른 엄마들, 애인들은 다 눈물을 적시는데도 박수를 치셨다...장하신 우리 어머니... 막내가 증평 37사단에 입대할 때에도 따라가셨다.  그리고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까 손꼽아 기다리셨다.

 

   나는 군생활을 전라도 광주에서 했는데 면회 한 번 안오셨다.   아버지는 딱 한 번 면회오셨다.   둘째는 전경이 되어서 서울로 배치를 받았다.  면회를 가실 것도 없이 한달에 한번씩 꼬박 꼬박 외박이며 외출을 나왔다...징허게도 자주 나오드만...  막내는 의정부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수시로 면회가시고 먹을 것 싸들고 다니셨다.   이게 고만 가시라고 옆에서 이야기하고 ’제가 군생활 할때에는 한 번도 안오시더니..’하고 입을 비쭉거리면 ’너야 맏이고....’하셨다.

 

   어머니께서 아들 셋을 사랑하는 것은 똑같으신데 그 방법은 많이 다르다.  맏이는 어련히 알아서 할까 싶어서 믿어주는 마음으로 사랑해 주시고 둘째는 둘째대로, 막내는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방법으로 사랑해 주신다.

 

   막내가 왜 나는 큰형처럼 그렇게 사랑해 주시지 않느냐고 툴툴거리는 것은, 또

맏이가 왜 나는 막내처럼 사랑해 주시지 않느냐고 입을 삐죽거리는 것은 모두 어머니의 사랑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하느님의 사랑도 어머니의 사랑하는 방식과 같은 것이 아닐까 ?

   하느님은 나를 어떻게 사랑해 주시는가 ?  

   하느님의 사랑에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

 

외치는 이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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