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편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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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이재경 [clausura] 200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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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셨던 정신부님이 가시고 정기 인사 이동으로 새로 안신부님이 오셨다. 씩씩하고 힘이 넘치는 멋진 신부님이 오셔서 신자분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안씨 성을 가진 사람은 성과 직책을 함께 붙여서 부를 때 웃음이 난다.
안 신부 - 신부가 아니라구
안 큰신부 - 크지 않은 신부라구..? (몬시뇰을 큰신부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안신부 뿐 아니라 임씨성을 가진 신부님도 곤란하다. "임신부" - 몇개월이나 되셨나
신부되기 전이 '부제'인데 예전에 동창부제가 있었다. "방부제" - 건강에 도움이 안되는데...
새로오신 안신부님은 세례명이 '아만도(Amando)'이다. 생소한 세례명이라 신자분들에게 외우기 좋으라고 "아~~만두" 하고 일러드렸다. 맛있는 만두 생각을 하면 '아만도'가 떠오를테니까... 그런데 신부님 환영식 하는 주일날 신자들이 기도를 하는데 어느 신자분이 "새로 본당에 오신 이만두 신부님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는 것이다. 갑자기 웃음이 나면서 배가고파졌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아만도 신부님이 만두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속이 꽉 찬 만두처럼... 한개 두개 먹다 보면 요기가 되고 힘이 나게 되는 만두처럼 우리 아만도 신부님이 우리 신자분들과 맛있게 살아가기를 기도해 본다.
외치는 이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