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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4년 11월 22일 (금)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성가대게시판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575 이인호 [stefanlee] 2004-07-25

    가톨릭 성가 218번, "주여 당신 종이 여기"는 이분매 작사, 이종철 작곡의 성가인데
    두 분은 오누이 사이입니다. 이종철 신부님이 이 곡을 작곡하신 내용은 놀랍습니다.


*=*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







1972년 여동생의 수녀원 입회 때,
저 못난 동생을 잘 보살펴 달라는 오빠로서의
뜨거운 기도를 담은 노래이다.
(현재 서울 포교 베네딕또회 소속
이분매 베난시아 수녀)

그 때 나는 스무일곱의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이었고,평소에 동생의 수녀원 입회를 극구
반대하고 만류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일 아침 수녀원에 입회하러 가요." 하는
청천병력같은 동생의 말을 듣고 더 이상
만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는
오빠로서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저렇게 못생긴 수녀를 누가 따를 것이요,
저렇게 건강이 나쁜 아이가 그 어려운 수도의
길을 어떻게 걸을 수 있을까 싶어 여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걱정은 곧 기도로 바뀌었다.

"주님,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라며 동생
방에 앉아 하염없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신학교에서 쫓겨나 있었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혈압으로 쓰러지셨다가
세상을 떠났다.

"주님, 한 놈은 신부가 되겠다고 기를 썼으나
쫓겨났고, 한 년은 저렇게 허약하고 못났는데도
수녀가 되겠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 입니까."
어느새 나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책상 아래 휴지통에 시선이 갔다.

깨알같은 글씨의 종이 쪽지들이 찢겨져 있었다.
곧 불에 태워버릴 일기장이었다.
쪽지 몇개를 꺼내 보았다.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그날 밤, 나는 즉시 그 쪽지들을 펴 놓고 곡을
만들었고 다음 날 아침 떠나는 동생의 가방에
넣어 주었다. 한달 뒤 수녀원에서 편지가 왔다.

"오빠, 오빠가 만들어준 노래를 부르며 울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동료 입회자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고,
그 다음 주일 날에는 모든 수녀님들이 울먹이며
이 노래를 미사 봉헌 때 불렀습니다.

이 성가기도 덕분인지 동생은 쫓겨나기는 커녕
제일 못난 아이가 우리 형제 중 제일 똑똑이로
변하였고, 제일 병약하던 아이가 우리 중 제일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라는
성서 말씀이 항상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종철(베난시오) 신부님의 작품(곡)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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