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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4년 12월 12일 (목)대림 제2주간 목요일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강론 게시판
사순제2주일

1 응암동 본당 [ungam] 1999-02-28

                            사순 제2주일(가해, 1999. 2. 28)

                                                    제1독서 : 창세 12, 1 - 4a

                                                    제2독서 : 2디모 1, 8b - 10

                                                    복   음 : 마태 17, 1 - 9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다른 달보다 3일이나 적은 2월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듯하여 정말 바쁘게 보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연휴도 있었지만 연휴에 못한 일들을 다 처리하기 위해 3일이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2월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그 전의 것들을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어느 깊고 어두운 밤에 한 사람이 험하고 가파른 길을 가다가 벼랑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떨어지는 중에 다행히 어떤 나뭇가지를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힘은 점점 빠지고 아무리 소리를 쳐도 도와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곧 떨어져 죽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를 엄습해 왔습니다.  결국 그는 온 힘이 다 빠져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떨어져 보니 깊이는 불과 30여㎝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는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앞날에 대한 불안으로 마음을 졸이며 걱정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날을 알기 위해 기도도 하지만 더 많이 점을 치거나 아니면 앞날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갑니다.  그것은 돈일 수도, 부모나 자식일 수도 있고, 더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앞날을 확실히 보장해 주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체험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체험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소중한 사랑이며 은총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랑과 은총을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고 맙니다.  우리 자신의 생각, 고집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다른 것을 받아드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어 고향, 부모, 안정된 현실에서 떠나도록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미지의 새로운 땅을 제시하십니다.  새 땅에서 큰 민족을 이루어 축복을 받으리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믿기에 아브라함은 떠나야 합니다.  보장되지 못한 내일이며, 미지의 땅이지만 그곳으로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그 말씀에 자신을 전적으로 맡기며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능력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서 나와 함께 고난에 참여하시오"라고 하시며 인간 스스로가 선택하고 이행하지만 우리의 삶을 움직이시고, 구원을 주시는 분은 언제나 하느님이시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여줍니다.  이 영광스러운 변모이후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수난과 죽음의 시간 속에서 영광과 부활을 기릴 수 있고, 그 때문에 희망을 둘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차라리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우리는 세속에서 더 떵떵거리며 내멋대로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간섭 안 받고 눈치 안보며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하느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우리는 고달프고 어떤 때는 슬프기도 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축복은 고난과 슬픔이 없다면 그 의미가 상실되고 맙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선 우리로 하여금 그 역경을 이겨나가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좋은 체험을 마련해 주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고통과 어려움 중에 있는 우리 지상적 현실적 인간들에게 그 어떤 확신을 심어주는 보증서입니다.

 

  믿음은 우리도 알다시피 온통 우리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곳에 우리가 정착하거나 안주하도록 허락지 않습니다.  사순절은 우리에게 잘못된 생각, 잘못된 가치, 잘못된 판단, 부끄러운 삶에서 과감히 떠나라고 요구합니다.  그것을 끊고, 새로운 가치에로 떠날 때에만 창조의 은총이 주어집니다.  새롭게 주어지는 이번 한 주간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믿음으로 과감히 하느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길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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