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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4년 11월 22일 (금)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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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제2주일가해

29 이상훈 [michaelhun] 1999-05-19

연중 제2주일(가해, 1998. 1.17)

                                                                                                          제1독서 : 이사 49, 3. 5 - 6

                                                                                                          제2독서 : 1고린 1, 1 - 3

                                                                                                         복   음 : 요한 1, 29 - 34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추운 날씨에 조금은 하얀 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눈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그 위에 다시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성탄이다, 연말이다, 연초다 하면서 여러 행사에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특별한 행사가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재미없고 무덤덤한 시간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교회가 지내는 연중시기는 우리의 삶이 평범한 일상의 반복이며 연속임을 일깨워 주는 때입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연중시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일상의 삶 안에서 느끼면서 구원에의 희망으로 충만한 하루하루를 지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교회는 한 주간을 교회 일치를 위한 기도 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각처에 있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뿐만 아니라 각처에 있는 모든 성도들의 주님이십니다(1고린 1,2)"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고 고백하면서도 인간적인 약점과 잘못으로인해 갈라져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인정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다시금 일치된 삶을 이룩하고자 기도하고 노력하는 주간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이 한 주간 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기도하면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소아마비 장애인이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머니 등에 업히거나 아버지 자전거에 실려 9년만에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입학시험에서는 1차, 2차, 야간 모집까지 일곱 번이나 응시했지만 번번이 신체검사에서 떨어졌습니다.  부모님은 몸이 성치 않으니 더욱 가르쳐야 한다며 불합격시킨 중학교를 찾아가 통사정을 하셨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에 합격하였다고 통지가 왔습니다.  가족 모두가 울며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식사가 끝나자 아버지는 장애인인 자식이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학교 옆에 셋집을 얻었다고 하시며 곧 이사를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갑작스런 말에 모두 놀랐습니다.  방 두 개 부엌 한칸이 전부인 판잣집이지만, 부모님은 고생 끝에 마련한 이 집에서 살게 된 것을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집을 팔아야 한다니.  며칠 뒤 그의 가족은 신설하는 중학교 뒷담에 붙은 단칸셋방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는 열심히 학교에 다녔는데 어느날 밤 우연히 부모님이 얘기하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장애인인 자식을 중학교에 보내려고 몇 십 년만에 장만한 집을 주저 없이 팔아 그 신설학교의 설립자금으로 주었던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마저도 과감히 내어놓을 수 있는 부모님의 사랑.  바로 사랑은 이렇게 가리지 않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어놓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어린양이 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아무말없이 끌려가 사랑하는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어린양으로 오십니다.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목숨까지도 내어놓는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랑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분 그 분은 좌절하고,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무뚝뚝하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밖에 모르던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희망을 주고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또 예수님은 우리에게 종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주인에게 충실한 종으로 주인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그 종의 일은 오늘 제1독서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처럼 단순히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것 뿐 아니라 만국의 빛으로 땅 끝까지 구원이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 종은 자신이 하는 일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 되이 받아들이고 수행합니다.  남이 보아 별것 아닌 판잣집이지만 자식을 위해 포기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자식의 삶에 희망이 되었듯이, 그 분의 삶은 형편없어 보이지만 그 분을 통해 서로 사랑하게되고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존재를 흔드는 자신의 위치를 내어놓는 어린양에 대한 증언을 하고있습니다.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방법으로 구원의 때를 마련하고 계시는 분, 예수님을 통해 한 시대가 종결되고 은총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오늘 성서에서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구원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며 모두가 일치를 이루는 길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다져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새롭게 주어지는 이번 한 주간의 시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고 자신의 것을 과감히 포기 하고 우리의 신앙을 증거하며 변화되도록 기도하며 노력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포기하면 어딘지 모르게 손해를 보는 듯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희망임을 잊지 않는 한 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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