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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주교 담화문]북한 용천역 근처 폭발사고

198 굿뉴스 [goodnews] 2004-04-27

[김수환추기경 담화문]국민에게 드리는 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마태 22,39)

 

 

  우리는 지난 4월 22일 북한 용천역 근처 폭발 사고를 접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아직도 굶주림에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이번 참사를 통해 더욱 큰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대형 사고가 있어도 외부에 잘 알리지 않던 북한도 사고가 난 후 이틀만인 24일 국제사회의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도 긴급구호 의약품과 물자를 조속히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대형 참사를 접하며 우리 교회도 그들과 고통을 함께 나무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고통 받은 형제들과 그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은 교회의 진정한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비유에서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세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말씀하셨을 때 율법교사는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루가 10,35-37 참조).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졸지에 잃고 큰 슬픔에 젖어있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부상을 당한 동포들이 주님의 은총으로 하루 빨리 완쾌되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간청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고통 중에 있는 그들에게 우리의 사랑과 기도가 담긴 실질적인 도움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던 그들에게 이번 참사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일 것입니다. 구호의 손길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각 본당에서는 2차 헌금을 실시하여 어려움에 처해 잇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든 교우들은 이번 사고로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동포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합시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

 

2004년 4월 2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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