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일반게시판
- 성탄의 유래와 의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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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윤미섭 [klaray] 200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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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유래와 의미(2)
2. 성탄 구유
성탄 구유는 베들레헴 마굿간에서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는 모습을 구유를 중심으로 요셉,
마리아, 목동들, 동물들을 배치한 모형으로 로마 가톨릭 세계에서 주로 만들어지며, 교회나
가정에서 성탄시기의 12일 동안 둘레에 촛불을 꽂고 정중하고 아름답게 장식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프레세피오(Preseppio)라고 하며, 독일에서는 크리페(Krippe)라고 부른다.
최근의 모습에서는 자주 성탄 전야 미사 시작 때 아기 예수님을 인형으로 모시고 행렬하여
제단 앞에 있는 구유 안에 놓는다.
그리고 공현 축일이 되면 주위에 있는 목자들이 세 사람의 왕(동방 박사)들로 바뀐다.
성탄 구유는 1223년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 의해서 그레치오(이탈리아)에 있는 성당 안에
처음으로 안치되었다. 이후로 베들레헴의 목동들처럼 구유로 순례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머지않아 구유는 많은 성당과 수도원 안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학교와 가정에서도
구유를 만들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구유와 함께 이루어지는 연극도 성행하게 되어, 성탄 복음의
내용을 신자들에게 눈에 보이게 표현하는 관습도 생겨났다.
3. 성탄 나무(Christmas tree)
성탄 나무의 유래는 그리스도교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교도의 동지 축제 때에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12일간의 밤" 동안에 푸른 가지들을 잘라서 보호와 주술의 상징으로
삼으며 여름이 빨리 오기를 주문하는 전통이 있었다.
모든 문화 안에 그리고 종교 안에서 푸른 나무는 신들이 거처로 삼는 곳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생명의 표지였다. 생명력, 비옥함, 성장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성서에서도 나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낙원에서의 나무에서부터 십자 나무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광주가톨릭대학, [성서신학사전], "나무" 100/1참조).
성탄 나무를 세우는 관습은 프랑스 알사스 지방과 독일의 슈바르츠발드에서 1509년에 나타났다.
마르틴 루터와 종교 개혁가들은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성탄 상징으로 성탄 나무를 취하였다.
나폴레옹을 대항하여 싸운 전투에서 전나무(Tannenbaum)는 모든 독일인의 자유를 위한
상징이 되었다. 전나무는 19세기 말 가톨릭 교회에서도 또한 가정에서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
성탄 나무에 즐겨 매다는 "생명의 열매들"은, 곧 사과, 호두, 과자 및 상징적인 금색의 공들과
은색의 장식품들은 성탄 나무가 낙원에 서 있던 나무 대신에 서 있음을 나타낸다. 성탄시기가
끝날 때에 성탄 나무는 "약탈"을 당하는데, 생명 나무에서 생명의 열매들을 따먹기 때문이다.
4. 성탄 노래
"크리스마스 캐럴"이라고 불리는 크리스마스 가곡(歌曲)은 민요를 모태(母胎)로 하여 발전하였
으며, 하느님께 대한 찬미,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과 감사를 표현한다.
본래는 노래를 부르면서 추는 춤이었으나 각국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 지금까지도 활발히
성탄 전야에 전례 중에 또는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부르고 있다.
유명한 성가로는 "Stille Nacht, Heilige Nacht"(고요한 밤, 거룩한 밤), "Es ist ein Ros
entsprungen"(이사야 말씀하신:가사는 독일 마인츠에서 1587년에 쓰여졌고 곡은 쾰른에서
1599년에서 인용된 슈파이어 교구의 성가곡집에 들어 있다), "Zu Bethlehem geboren"
(베들레헴에서 나신 아기:가사는 1637년에Friedrich Spee가 썼고, 곡은 프랑스 파리에서
1599년 쓰여졌다), "Adeste fideles"(어서 가 경배하세:가사는 1790년에 수도원장
Borderies의 것이고, 곡은 17세기의 John Reading이 쓴 것이다),
"Heiligste Nacht"(거룩한 밤:가사와 곡은 Christoph Bernhard Verspoell이 1880년에 쓴 것이다),
그 외에 Hendel의 "기쁘다 구주 오셨네", Mendelssohn의 "천사의 찬송", Schulz의
"귀여운 아기들", Adam의 "경사롭다", Saboly의 "구유에 누워 계시니" 등이 유명하다.
5. 성탄 선물의 유래
성탄시기에 선물을 주고받는 관습은 성탄시기의 역사보다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곧 그리스도교 이전의 이교도 시대부터 태양신의 축일과 동짓날에는 선물을 주고받았다.
로마 관리들뿐만 아니라, 노예들까지도, 독일의 농민들과 천민들도 주인들에게 일년 동안 수고한
대가로 선물을 받았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성탄 선물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모든
사람에게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신자들도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성탄 선물의 역사는 마르틴 루터가 활성화시켰다.
그는 1535년 그때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던 12월 6일 니콜라오 축일의 선물 교환을 없애버리고
그 대신에 성탄시기에 선물을 교환하는 새로운 관습을 도입하여 자리 매김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리하여 니콜라오 성인 대신에 이제는 아기 예수님께서 선물을 가져다
주시는 분이 되셨다. 니콜라오는 대림시기에서 성탄시기의 인물로 변화되었다.
네덜란드에서는 본래의 산타클로스(Sinterklas)의 전통이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적 결정이 동시에 유감스럽게도 물질적으로 흐르는 축제의 기쁨으로 전락되는
계기가 되었다.
6. 성탄 미사
성탄 대축일 미사를 3번 드리는 특별한 전통이 있다. 이유는 교황이 의무적으로 미사를 드려야만
했던 중요한 세 가지 동기들을 모아서 함께 기리는 것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첫째로 로마의 성모설지전대성당(聖母雪地殿大聖堂, Santa Maria Maggiore)의 베들레헴 동굴
에서의 미사와, 둘째로 비잔틴(콘스탄티노플)의 황제 성당의 성 아나스타시아 축일의 미사와,
셋째로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의 미사였다. 이러한 "3大 미사 전통"에 덧붙여서 그리스도
탄생의 신학적 3중적 의미가 포함되어 이 대축일에 중요성과 지속성을 가져다
주었다. 곧 그리스도의 베들레헴에서의 역사적 탄생, 그리고 각 사람의 영혼 안에서의 탄생과
영원하신 성부에게서의 탄생이었다.
7. 성탄을 위한 내적 준비
갈리아(프랑스) 지역 교회에서는 5세기경부터, 성탄 6주 전부터 매주 3일(월, 수, 금요일)에
단식을 지켰다. 로마 교회는 그레고리오 대교황 전에 대림시기가 성탄시기 전에 지켜졌고,
4주간(주일) 지속되었다.
성탄 다음날에는 동방 교회에서 4세기 말부터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 축일을 지냈다.
서방 교회에는 5세기에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이 도입되었다. 성탄 팔일축제 축일(신년 첫 날에는)
카푸아의 빅토르 주교가 펴낸 독서(546년)와 뚜르의 주교회의(567년)의 Canon 17항이 말해
주듯이, 그리스도의 할례의 기념일을 지냈다. 이 축일은 동시에 이교도의 신년 축일을
몰아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이 축일의 제정과 함께 성탄시기의 핵심 시기의 결정은 완성을
보게 되었다.
결론
4세기에는 모든 이단자들에 대항하여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성(神聖)을 장엄하게 고백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성탄의 두 대축일이 생겨났다. 로마 교회는 12월 25일을 선택하여 이교도의
태양신 숭배를 극복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참된 태양이시며 탄생으로써 온 세상을 비추시는
빛이심을 선포하였다. 이 참된 태양은 죽음으로 멸망하지 않으며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분이시다.
동방 교회는 1월 6일을 선호하였다. 우리는 동방 교회와 함께 이날에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낸다.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세상에 오셨음을 알리는 축일이다. 공현은 삼왕의 아기 예수님께 대한
경배로 표현되며, 요르단강에서 예수님의 세례 때 들려온 성부의 목소리로 증거되며,
또한 가나에서의 주님의 첫 번 기적으로 나타난다.
성탄시기의 기본적인 신비는 뒤따라오는 성가정 축일(성탄시기 후 첫 주일)과, 성탄 팔일축제
축일인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축일(1월 1일) 안에서, 그리고 공현 후 주일에 예수님의 세례에
관한 복음을 읽을 때에 계속적으로 강조되어 나타난다. 특히 1월 1일 성서 말씀은 예수님의
이름을 알리는 내용과 성모 마리아에 대하여 강조하여 언급한다.
성탄 대축일 후 40일에는(2월 2일) 최후로 성전 안에서 아기 예수님을 봉헌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날 초를 축성하여 들고 성전에 들어가는 예절로 그리스도께서 가져 오신 빛을
드러낸다(초 축성 미사).
그리스도교 신자 가정은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에 참례하면서 주님의 오심을 기린다.
신자들은 기꺼이 거룩한 밤에 있었던 그리스도의 강생의 사건을 묘사하는 주님의 구유 앞에
모여들며, 그리고 생명 나무를 상징하며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연상시키게 하는 성탄 나무
주위에 둘러서서 성탄의 의미를 새긴다.
가장(家長)은 주님의 탄생에 관한 복음 말씀을 읽어 주고, 모든 가족들은 기도를 드리며
성탄 성가를 부른다. 기도 중에 특별히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삼종경)는
성탄 축일을 지내는 이유를 밝혀 주는 기도이다. 성탄시기의 선물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아들을 선물로 주신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오래된 전통에 따라서 삼왕들이 했던 것처럼 기도하면서 가정을 돌며
방마다 성수물을 뿌리고 향을 피워 뿌린다. 문에는 백묵으로 십자가 표시와 햇수를 기록하고
CMB 글자를 써서 남긴다(Christus mansionem benedicat = 그리스도께서 집을 축복하실
지어다). 삼왕의 옷을 입은 복사들은 동네 길거리를 돌며 집집마다 방문하여 곤경을 겪고
있는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한 성금을 걷어서 바친다.
장인산(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신부/교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