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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4년 12월 4일 (수)대림 제1주간 수요일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2004년 일반 게시판
당신이 어린이로 오신 날 우리는...

343 윤미섭 [klaray] 2004-12-25

      
      당신이 어린이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어린이가 되지 못한
      복잡한 생각과 체면의 무게를 그대로 지닌 채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어서 오십시오。
      비록 당신을 모시기엔 부끄러운 가슴이오나
      당신을 기꺼이 안아 드리겠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안고
      당신처럼 단순하고。정직하고
      겸손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 해 주십시오。
      당신과 함께 따뜻하고 온유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빛으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살라 버리지 못한 죄의 어둠 그대로 지닌 채
      당신께 왔습니다。
      
      예수님。어서 오십시오。
      비록 허물투성이의 삶일지라도
      당신의 빛을 따르면 길이 열리오니
      오직 당신만을 따르겠습니다。
      
      빛을 가리는 욕심의 어둠
      불신의 어둠을 몰아내고
      당신의 빛 안에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사랑으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사랑의 승리자가 되지 못한 부끄러움
      그대로 안고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어서 오십시오。
      너무 큰 사랑 앞에 드릴 말씀 없어지는
      감사의 밤
      
      늘 받기만 하고
      당신께는 드릴 것이 부족한 
      우리의 가난함을 용서하십시오。
      
      우리의 힘만으로는 헤어날 수 없는
      이기심과 무관심의 깊은 수렁에서
      우리를 구해 주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보다 자유로운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 어린이로 오신 하느님의 탄생
      이 세상에 빛과 사랑으로 오신 하느님의 탄생 。
      
      우리가 보고 들은 이 놀라운 일을
      다시 믿게 하여 주십시오。
      믿을수록 놀라운 이 일을
      가장 기쁜 소식으로 다시 말하게 해 주십시오 。
      그리하여 이 세상 모든 이가
      구원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불의와 증오와 폭력을 녹이는
      당신의 정의。당신의 용서。당신의 평화가
      세상 곳곳에 스며드는 물이 되게 하십시오。
      
      예수님。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 비로소
      처음으로 타오르는 축제의 촛불입니다。
      처음으로 제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은혜로 장식된
      한 그루의 아름다운 성탄 나무입니다。
      
      색종이를 오려서
      우리 집 유리창에 별을 달 듯이
      오늘은 우리 마음의 창마다
      당신의 이름을 별처럼 걸어 놓고
      당신이 오신 기쁨을 노래합니다。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
      당신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은방울 쩔렁이며 노래합니다。
      사랑의 화음에 맞추어 당신을 찬미하며
      우리 모두 하나가 됩니다。
      가정에서。교회에서。세계에서
      모든 이가 사랑이신 당신 안에
      당신을 부르며 하나로 태어납니다。
      
      어서 오십시오。예수님。
      우리의 별이 되신 예수님。
      
      이 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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