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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3일 (토)연중 제33주간 토요일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일분교리 일분묵상
믿음을 소중히 하는 가정

59 하계동성당 [hagye] 2007-12-29

 

믿음을 소중히 하는 가정

   오래 전 본당에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가정방문을 할 때였다. 대화를 나누던 중 할머니가 식구가 두 사람이 더 있다고 하셨다. 그분들은 ‘예수님’, ‘성모님’이라는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식구지만 항상 같이 산다는 믿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집에 혼자 있어도 전혀 외롭거나 무섭지도 않다고 하셨다. 그 때 같이 방문했던 한 자매가 “요셉 성인은 같이 못 살아 많이 섭섭하시겠네요”라고 해서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었던 적이 생각난다. 그 이후 신자들의 가정방문을 할 때면 보이지 않는 식구와 함께 산다고 하셨던 그 할머니가 기억난다.

         

   오늘은 성가정 축일이다. 예수, 마리아, 요셉이 이루고 있는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성가정은 결코 평화롭고 윤택한 가정이 아니었다. 예수님의 가정만큼 고통과 시련이 많은 가정이 있을까. 따라서 성가정이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 가족간의 일치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정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가정보다 더 소중한 공동체는 없다. 가정은 모든 사람의 인격을 길러내는 최초의 학교이며, 공동체 사회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소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참으로 많은 가정이 해체의 위협을 받고 있고 실제로 해체되고 있다. 하느님의 가장 귀한 선물인 생명이 거부되고 파괴되는 행위가 가정 안에서 일어난다. 가정의 가치를 지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 어려서부터 가정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가정 교육은 부모가 먼저 참인간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다. 참인간의 모습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이다. 하느님을 닮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중요한 것이 신앙교육이다. 또한 부모는 최고의 신앙 교사가 되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성당에 나가게 하는 습관은 하느님을 알게 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게 하는 신앙교육이다.

                    

   성가정을 이루는 것은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가족 모두가 가정의 화목을 위해 힘쓰고 애쓰며 땀흘려 노력해야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먼저 가족 개개인이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가족 상호 간에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또한 가족 중에 누가 잘못했다면 서로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때 그 가정은 화목한 가정이 될 것이다. 가족은 서로 가치 있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늘 일깨워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 가정은 화목하게 되며 이러한 가정이야말로 주님을 주인으로 모신 축복받는 가정이 될 것이다. 성가정은 문제가 없는 완전한 가정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을 구하며 더 완전해지려고 노력하는 가정이다.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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