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갤러리
- 성모성월 기획/모든 슬퍼하는 이들의 기쁨이신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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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상봉동성당 [sangbong2] 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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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퍼하는 이들의 기쁨이신 성모장긍선 신부(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소장)- 모든 슬퍼하는 이들의 기쁨이신 성모, 러시아, 미로넨코 작, 1999, 110 x 90.이 이콘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기적에 근거한다.엄청난 기근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던 1888년 7월 23일 밤, 상트페테르부르그 외곽의 황실에 필요한 제품을 제작하던 유리공장의 작은 목조 경당에 벼락이 떨어졌다. 당시 러시아는 정교회가 국교였기에 모든 공공시설과 공장 등에까지 작은 경당이 마련되어 있어 수시로 사람들이 기도할 수 있었다. 이 유리공장에도 그러한 연유로 작은 경당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여기에는 1711년에 모스크바에서 가져온 ‘모든 슬퍼하는 이들의 기쁨이신 성모’라는 이콘이 걸려 있었고, 그 앞에는 작은 헌금함이 놓여 있었다.이 이콘은 중앙에 한 손에 빵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하늘을 향하고 있는 성모님께서 좌, 우의 여러 가지로 고통 받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계신다. 좌측에는 벌거벗은 이들을 천사가 천으로 덮어주려 하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로 고통 받고 슬퍼하는 이들이 천사들에 의해 성모님께로 인도되고 있다.가난과 굶주림에 고통 받은 수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던 그날 밤 그 경당을 강타한 벼락은 바로 이 성화 앞의 헌금함을 강타했고, 뚜껑이 파괴되면서 그 안에 들었던 동전들이 사방으로 튀었는데 놀랍게도 그 중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뽈루쉬카 동전 12개가 그 뒤에 있던 이 이콘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이후에 많은 병든 이들이 치유되고 마음의 고통 속에 고통 받던 이들이 치유와 위로를 받는 놀라운 일들이 이어졌다.그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순례를 오기 시작하며 목조로 되어있던 작은 경당이 돌로 된 장대한 성당으로 새롭게 건축되었다. 1898년에 봉헌식이 거행된 성당에는 ‘모든 슬퍼하는 이들의 기쁨이신 성모’ 이콘이 모셔졌다. 공산혁명 후 1932년 성당이 폭파되었으나 이 형태의 이콘은 계속적으로 모사되어 오늘날까지 러시아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볼 수 있다.성경에서 가난한 자의 보잘 것 없는 헌금을 하느님께서 더 기쁘게 받으신다는 말씀처럼 당시 가장 가난하고 고통 받던 이들이 봉헌했던 헌금을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받아주심을 이러한 기적으로 보여주셨던 것이다.[가톨릭신문, 2011년 5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