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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4년 11월 22일 (금)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복음 말씀 및 우리들 묵상 나눔 코너
소리 & 소리

118 정순옥 [mqwert] 2011-12-11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8.19-28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본당 교중미사를 주례하신 분은 박민서 베네딕도(서울대교구 청각장애인 담당) 신부님이셨다.
박 신부님은  본인이 청각장애인으로서 아시아 최초로 사제가 되신 분이다. 
수화로 집전된 미사에는  본당 신부님이 함께하셨는데  
나는 오늘 복음을 들으며
요한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와  박민서 신부님의 소리없는 외침이 교차되면서...
두 소리가 만나서  전하는, 깊은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2천년전  광야의 세례자 요한이나 오늘 교중미사에서 강론하신 박 신부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똑같이  우리들의 회개를 외치고 계셨다.

박 신부님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고사성어를 예로 들어
우리와 주님 사이에 가로막힌 높은 산, 즉 욕심과 죄를 옮겨야만
비로소 빈 마음으로 아기예수의 성탄을 맞이할 것이라고 하셨다.  

청각장애라는 높은 산을 넘어 사제가 되신 박 신부님은
우공이산을 실천한 산증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사참례 내내 그 분의 말씀(몸짓)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다 
 
주님을 느끼고  그분을 내 안에 모시는 데에는
깨달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높은 산을 옮기려 한 우공처럼
직접 손과 발을 움직여야 하는데.....   


오...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저의 죄와 욕심을 옮길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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