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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4년 11월 22일 (금)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신부 수녀 게시판
새 소임을 받으며

114 최인숙 [sr-dibs] 2013-02-13

새 소임을 받으며
 
최남순수녀
 
70고령의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갔다.
 
우리도 소임 바뀔 때마다
짐을 챙기며
임종 연습을 한다.
 
뽑힐 때와 이식될 때
잔뿌리 아프게 끊어지며
옮겨진 새 땅에 뿌리 내린다
 
순명하는 마음엔 축복 가득한데
드맑은 날씨에 눈물은
어디서 기다렸다
소낙비 되어 내리는가.
 
살아 있는 동안
유독 정을 주고받은 이
하나도 없었건만
떠날 땐 항상
짝사랑한 사람처럼
아픔과 후회로 얼룩진다.
 
험한 세상에
철없는 아이들만
잔뜩 남겨두고
영원히 눈을 감는
모정에 비길까.
 
다가오는 죽음을
저항할 수 없듯,
소중히 받아들이는 마음속으로
뜨거운 눈물 까닭 없이 내리는데
마지막 목숨의 발령은 언제일까.
 
오늘도 마음의 유서를 쓰며
멀고도 가까운
아버지 집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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