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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自身)의 온전함과 존귀(尊貴)함을 알아채시길

1233 지성득 [jaugustino] 2016-10-28

나 자신(自身)의 온전함과 존귀(尊貴)함을 알아채시길

 

너무 바빠서 항상 쫒기는 같을 때

고민(苦悶) 때문에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사람으로부터 상처(傷處) 받아 힘들 때

미래(未來)가 캄캄하고 불안(不安)하기만 할 때

 

우리 잠시 멈추어요.

단 1분(分) 만이라도 잠시 멈추어요. 삶을 현재(現在)에 정지(停止)시켜 놓고

잠시 길게 숨을 내쉬어요.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나요?

지금 몸은 어떤 느낌인가요?

지금 하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멈추면 비로소 보여요.

내 생각이

내 아픔이

내 관계가

멈추면서부터 그것들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그것들에 휩쓸려 살아야 했었던

평소보다 더 선명하게 잘 보여요.

 

그리고 멈추면 내 주변(周邊)이 비로소 보여요.

나를 항상(恒常) 도와주는 가족(家族)과 동료(同僚)들의 얼굴들

매일 지나치지만 볼 수 없었던 거리의 풍경들

들어도 잘 들리지 않았던 상대방(相對方)의 이야기들

 

내가 지금(只今)하는 것을 잠시 쉬면

내 안팎의 전체(全體)가 조용히 모습(模襲)을 드러내요.

 

삶속의 지혜(知慧)는 이처럼 내가 뭔가를 해서

쟁취(爭取)하는 것이 아니고

멈춘 후(後) 자연(自然)스럽게 드러나는 것들을

그냥 조용히 알아채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드러나는 것들을 계속해서 알아채다 보면,

어느 순간(瞬間) 알게 돼요.

 

 

                                          

                          창립 제 12 기념 축하식 잔치

 

마음 안에는 항상(恒常) 부족(不足)하고 온전하지 못한 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들을 조용히 바라보는 관조(觀照)자가 또 있다는 사실(事實)을요.

 

태초(太初)의 고요(古謠)로 마음 안을 그저 바라보는 분이 있다는 것을요.

있는 그대로를 보며 즉시(卽是) 아는 그분이 곧 지혜(知慧)라는 것을요.

그 관조(觀照)자와 친해지세요.

 

그분이 내 마음속 어디에 계시고, 또 어떻게 생기셨는지,

평소(平素)에 알들 것을 가지고 상상(想像)하려 하지 말고

침묵(沈默)속에서 모든 생각이나 상(相)을 다 내려놓고

기도(祈禱)와 명상(瞑想)과 참선(參禪)을 통(通)해 관조(觀照)하는 그분을 보려고 하세요.

 

태초(太初)의 고요(古謠) 속에서

얼굴 없는 그분의 얼굴을 봤을 때

이미 온전한 본래(本來)의 ‘나’를 만난 것입니다.

 

“그대의 아픔이 치유(治癒)되길

그대가 행복(幸福)해지길

그대의 원(願)이 성취(成就)되길”

 

 

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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