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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강박(强迫)증 때문에ㆍㆍㆍ

1241 지성득 [jaugustino] 2016-12-16

 

 

리지 못하는 강박(强迫)증 때문에ㆍㆍㆍ‘쓰레기 집’에 사는 사람 있다는데ㆍㆍㆍ

 

지난5일 전북 전주시 팔복동A씨 주택(住宅)에 구청 직원과 이웃 주민, 군인 등 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홀로 사는 A(여ㆍ62)씨의 집을 사흘에 걸쳐 치웠다. A집은 폐지와 옷가지, 페트병 등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A씨는 “고물(古物) 가격(價格)이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 팔겠다.”며 10년 동안 물건(物件)들을 모아왔었다.

 

332㎡(약100평)짜리 집도 모자라 집 앞 도로까지 쓰레기가 쌓이자 A씨 집을 청소해달라는 민원(民願)이 구청(區廳)에 폭주(暴注)했다. ‘옆집에서 썩은 내가 진동하고 바퀴벌레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다.’는 내용(內容)이었다. 구청관계자는 “쓰레기를 치우려 하면 A씨가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 설득에만 한 달 넘게 걸렸다. 고 했다.

A씨는 집에 누울 자리조차 없어 빈 상가(商街)나 흉가(凶家)를 전전하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40톤으로 예상했던 쓰레기는 총52t이 수거됐다. 그마저도 방 세 칸은 A씨가 완강히 거부(拒否)해 손도 대지 못했다. 구청은 폐품(廢品) 판 돈 200여만 원을 A씨에게 전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자체들이 ‘쓰레기 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저소득층이나 독거(獨居)노인 가정방문(家庭訪問)을 하면 상당수(相當數) 사람이 집 안에 온갖 잡동사니를 치우지 않고 쌓아놓는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4년 전국 임대아파트를 전수 조사했더니 292가구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필요 없는 물건들을 쌓아놓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강박 장애(障?)의 일종인‘저장 강박증’으로 진단한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인관계(對人關係)를 통해 애착(愛着) 욕구가 충족(充足)되지 않으면 불필요(不必要)한 물건(物件)에 대한 집착(執著)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장강박증은 사회적(社會的) 고립(孤立)으로 인한 우울(憂鬱)이나 불안(不安)과 관련(關聯)이 깊고, 주로 노인(老人)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했다.

 

김명찬 인제대 상담심리(相談心理)치료학 교수는 “사람들과 차를 마시거나 밥 한끼 먹을 경제적(經濟的) 여건(與件)조차 안 되는 사람들은 관계(關係)에서도 단절(斷切)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저장(貯藏)강박증환자 상당수가 의료 사가지대에 있기 때문에 치료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들에게 사회관계망을 만들어주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쓰레기만 치우면 문제(問題) 똑같이 반복(反復)된다.”고 지적(指摘)했다.

                                                     

 

지난 3월 부산에서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된 70대 최모씨 집 역시 방과 거실에

쓰레기 50여t을 쌓아두고 살았던 A씨 집. 구청(區廳) 관계자는 “위성(衛星)지도에서도 쓰레기 더미가 보일 정도로 많이 쌓여 있었다”고 했다.

 

온갖 잡동사니 쌓아둬

사회적(社會的) 고립(孤立)으로 인한 우울(憂鬱)이나 불안(不安)과 관련

주로 노인(老人)층서 나타나

 

전국에 수백(數百) 가구 달해

관계(關係)망 안 만들어주고

쓰레기만 치우게 되면

문제(問題)는 똑같이 반복(反復)돼

 

쓰레기가 한 가득이었다. 앞서 일본(日本)에서는 이러한 쓰레기 집이 사회문제(社會問題)로 떠올라 ‘고미야시키ㆍ쓰레기 저택)’라는 말도 생겼다. 이러한 집을 전문적(專門的)으로 치우는 업체(業體)도 성황(盛況)이라고 한다. 국내 쓰레기 집 전문 청소 업체 ‘하드웍스’김완 대표(代表)는 “요구르트 통이나 담뱃갑 등 특정 물건만 모아놓는 집, 원룸 천장까지 박스를 쌓아놓아 아예 들어갈 수 없는 집 등 쓰레기 집 유형(類型)도 다양(多樣)하다”며 “그동안 청소했던 쓰레기 집 가운데는 살던 사람이 고독(孤獨)사한 경우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홍영준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소외(疏外) 계층을 위한 복지가 물질적(物質的) 지원을 넘어서 이들을 공동체(共同體)의 일원(一員)으로 끌어들이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指摘)했다.    유소연 기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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