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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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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마태 14,22-33)

373 김종업 [rlawhddjq] 2020-08-09

 

연중 제19주일 복음(마태14,22~33)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쯕으로 가셨다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댔다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나다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저를 구해 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왜 의심하였느냐하고 말씀하셨다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25-32)

 

마태오 복음 14장 24절에는 배가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나온다한 '스타디온'(stadion)이란 측정 단위는 약 185m 정도의 거리인데본문에는 이것을 수식하는 '여러'(많은)이라는 뜻의 '폴루스'(pollus; many)가 있다.

이것의 병행구절인 요한복음 6장 19절에는 당시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하여 '그들이 배를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 갔을 때'라고 나온다그래서 이 거리는 4.6~5.6 km정도의 거리이며 '십여리쯤'되는 거리이다.

 

그리고 14장 24절의 '파도'에 해당하는 '퀴마톤'(kymaton; waves)는 '부풀다'를 뜻하는 '퀴오'(kyo)에서 유래한 '퀴마'(kyma)의 복수형인데이것은 쉴새없이 계속적으로 밀려오는 큰 물결들을 연상시킨다또한 '시달라고 있었다'에 해당하는 '바사니조메논'(basanizomenon; tossed)는 해산의 고통을 나타낼 때도 사용되는(묵시12,2) '바사니조' (basanizo)의 수동태 현재 분사형이다.

이것을 볼 때 제자들이 겪은 고난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는 산모의 고통에 비견될 만큼 극심한 고난이었다.

갈릴래아 호수는 급격한 기류 변화로 인해 돌풍이 불며이때 예상치 못한 큰 파도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예수님의 제자들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맞아 파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쪽으로 가셨다' (25)

 

여기서 '새벽'으로 번역된 '테타르테 데 퓔라케 테스 뉘크토스'(tetarte de phylake tes nyktos; during the fourth watch of the night)에서 ''()으로 번역되는 '퓔라케'(phylake)는 '지키다', '파수하다'는 뜻이 있는 '퓔랏소'(phylasso)에서 유래하여본래는 '보초', '당직', '망보기'라는 뜻을 지닌다.

그런데 로마에서 야간에 4교대로 보초를 섰는데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밤시간을 4부분으로 나누었고각각을 '퓔라케'(phylake)로 불렀다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새벽'은 '밤 4'으로서 새벽 3시부터 6시까지의 3시간을 말한다.

 

예수님께서 이때에 제자들에게 오셨다는 것은 그들이 예수님과 헤어져 육지에서 4.6~5.6km떨어진 그 시간부터 그때까지 계속 파도와 힘겹게 싸우고 있었음을 드러낸다.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어'에 해당하는 '페리파톤'(peripaton; walking)이란 현재분사형을 사용하여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오신 방법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호수 위를 육지처럼 걷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초월하시는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령이다'

 

'유령'에 해당하는 '판타스마'(phantasma; a ghost; a spirit)는 '보이다'는 뜻의 동사 '판타조'(phantazo)에서 유래하여 '눈에 보이지만 실체가 없는 것', 즉 '허깨비'를 의미한다제자들은 사람의 형체를 한 존재가 풍랑이 이는 호수 위를 걸어오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목격하고몹시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그러나 그 존재는 보이기만 하고 실체가 없는 유령이 아니고바로 제2위 하느님이신 예수님이셨다영적 분별력이 부족했던 제자들은 미신적 사고에 빠져 신적(神的능력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유령으로 알고 두려워했던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나다두려워하지 마라.

 

'용기를 내어라'에 해당하는 '타르세이테'(tharseite; take courage)는 '기쁘다', '즐겁다'는 뜻을 가진 '헤데오스'(hedeos)에서 유래하여 '용기를 갖다', '담대하다', '위로하다'는 뜻을 가진 '타르세오'(tharseo)의 복수 2인칭 현재 명령형이다.

희랍어에서 현재 명령형은 계속 반복되는 동작을 명령하는 경우에 사용된다그러니까 너희들은 지금부터 계속하여 용기를 갖고 즐거워하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환난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그때부터는 계속적으로 영육간에 즐거움을 누리고 담대함을 가지게 된다또한 '나다'에 해당하는 '에고 에이미'(ego eimi; It's me)는 '나는 나이다'이다.

이것은 제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령이 아니라 바로 그들의 스승 예수님임을 명백하게 밝히고동시에 제자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안심해야 할 근거이기도 하다이것은 과거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자신을 소개한 '나는 있는 나다'라는 말씀과 의미가 통한다(탈출3,14).

 

당신 자신을 소개하심으로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힘과 용기를 주신 것과 같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동일한 말로 당신 자신을 소개하심으로써 고난 가운데서 어쩔줄 몰라하는 제자들에게 힘을 주신 것이다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에 해당하는 '메 포베이스테'(me phobeisthe; Don't be afraid)에 있어서 '두려워'에 해당하는 '포베이스테'는 복수 2인칭 현재 명령형이다.

 

희랍어에서 금지 명령을 표현할 때 부정어 ''(me)가 사용되는데여기서 ''(me)와 현재 명령형이 함께 사용된 때는 '지금 바로 그 행위를 금하라'는 의미이다즉 현재 비록 풍랑이 일고 있지만 두려워하는 것을 즉각 멈추라는 뜻이다이 말의 이면에는 모든 문제의 해결자 되시며 보호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뒤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풍랑이 이는 바다와 같은 세상을 바라볼 때는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지만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는 그 두려움에서 즉각 벗어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주고 계시는 것이다.

 

'주님주님이시거든'

 

여기에 해당하는 '퀴리에 에이 쉬 에이'(kyrie, ei sy ei; Lord, if it's you)에서 '만일'에 해당하는 '에이'(ei)는 조건을 나타내는 불변사이다그러나 여기서 이 단어는 호수 위로 걸어오는 존재가 예수님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에서 사용된 단어는 아니다이것은 베드로가 먼저 상대를 '주님'(kyrie)이라고 부르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즉 베드로는 이미 상대가 예수님임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 불변사 '에이'(ei)를 사용한 것은 예상치도 못했던 너무나 놀라운 일을 목격한 감격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이 감격은 예수님께서 명령하시면 자신도 물 위를 걸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까지 발전한다.

 

'물위를 걸어오라고' (29)

 

예수님께 대해서는 '호수 위를'('에피 테스 탈랏세스'; epi tes thalasses; on the lake) 걸은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만(25), 베드로에 대해서는 '물위로'('에피 타 휘다타'; epi ta hydata; on the water) 걸은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호수나 물은 모두 같은 대상을 가리킨다.

29절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라는 표현에는 당신 자신 스스로의 능력으로 물위를 걸으신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신적능력과 예수님께 대한 요청에 의해 일시적으로 물위를 걸은 베드로의 기적 체험 현상을 차별화시키려는 마태오 복음사가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30)

 

베드로가 바람을 보자마자 두려움에 사로잡혔다는 사실은 '보고서는'에 해당하는 '블레폰'(blepon; when he saw)이 현재 분사로서 주동사 '두려워했다'에 해당하는 '에포베테'(epobethe; he was afraid)와 동일 시점에 일어난 일임을 보여준다그리고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에 해당하는 '아륵사메노스'(arksamenos; beginning)은 부정 과거 분사형으로서 주동사 '소리를 질렀다'에 해당하는 '에크락센'(ekraksen)보다 앞선 동작임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거센 바람쪽으로 시선을 돌린 베드로는 그와 동시에 두려운 마음에 사로 잡혔고그 순간 물속으로 빠져들어 주님께 절박한 목소리로 구조 요청을 했던 것이다이러한 베드로의 체험을 통해서 우리는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주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갈 때는 안전하지만반대로 주님이 아닌 세상을 바라볼 때는 두려운 마음과 함께 위험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31)

 

호수 위를 걸으시며 베드로로 하여금 물 위를 걷게 하셨던 예수님께서는 말씀 한마디만 하시면 베드로를 물에서 건져내실 수 있었다그러나 굳이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는행동을 하신 것은 믿음이 약해 세파에 휩쓸려 고난받는 자에게 다가오셔서 친히 손을 내밀어 붙들어 주시는 예수님의 관심과 깊은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왜 의심하였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야'에 해당하는 '올리고피스테'(oligopiste; O You of little faith)의 원형 '올리고피스토스'(oligopistos)는 '(크기가)작다', '(양이)적다등의 의미가 있는 '올리고스'(oligos)와 '믿음'이란 뜻이 있는 '피스티스'(pistis)의 합성어로서 양과 질에 있어서 보잘 것 없는 믿음을 의미한다이 말은 모든 성경에서 제자들에 대해서 사용되었는데큰 믿음을 가져야 할 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믿음을 가진데 대한 책망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의심하였느냐'에 해당하는 '에디스타사스'(edistasas; did you doubt)의 원형 '디스타조'(distazo)는 '두 번'이란 뜻이 있는 '디스'(dis)에서 유래하여 마음을 한결같이 가지지 못한 상태를 가리킨다즉 이것은 처음 생각이나 각오를 버리고 중간에 방향을 선회한 경우를 말한다예수님을 향한 시선을 거센 바람에 빼앗긴 상태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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