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노드 교회 본당 지향에 대한 제언' - 총회장 김정길 F.하비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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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수서동성당 [suseo]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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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모두 함께
“시노드 교회를 향해서 계속 걸어갑시다”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본당 총회장 김정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입니다. 오늘 본당 설립 33주년을 맞이하여 교우 여러분께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오늘 본당 설립일을 맞이하여 주임신부님께서는 “시노드 교회를 향해서 계속 걸어갑시다.”라는 주제로 제게 발표를 맡겨서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이는 주임신부님께서 시노드 정신에 따라 우리 신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이자 배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제16차 시노드 회기를 올해 10월까지 연장하시면서 까지 시노드 정신을 일회성 토의로 그치지 말고, 친교*선교*참여의 정신으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인 하느님 백성 모두가 함께하는 신앙생활의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에 따라 작년 봄부터 올여름까지 각 구역과 단체를 중심으로 시노드 모임을 진행해 왔습니다. 사목회에서는 서울대교구에서 제시한 ‘성령 안에서의 대화’ 논의 주제들을 중심으로 본당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하여 수차례에 걸쳐 토의했습니다.
저는 오늘 교우님들께서 주신 여러 의견을 다섯 개의 주제로 분별하여,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제언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본당 활성화를 위한 제언드립니다.
현재 우리 교회는 고령화, 코로나 이후 신자들의 신앙생활 감소, 미사 참석자 감소, 출산율 저하, 성직 성소자 감소 등 다양한 사회적, 교회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 단체장 임명과 봉사자 선발 등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 교회는 사제와 수도자 중심으로 운영된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서 성직주의, 권위주의 등을 지적하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우 여러분! 많은 교우님들은 성직자의 결정권이 지나치다고 우려한 반면, 사목자들은 모든 것들에 대한 책임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축성 생활자들의 고유한 역할과 은사를 실현하기가 어렵다고 이해받지 못함을 토로합니다.
‘교회’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들의 모임입니다. 즉, 우리들 개개인 자체가 작은 교회입니다. 따라서, 교회에 문제가 있거나 부족함이 있다면 이는 곧 우리들의 문제이고 우리들의 부족한 부분일 것입니다. ‘내가 곧 교회이다.’라는 성찰 속에 교회 공동체의 일에 공동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교회의 부름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행스럽게 이번 시노드 여정에서 본당의 각 구역과 단체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수서동 성당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우리 사목회와 단체의 봉사자들은 주일학교, 청년단체, 노인대학 등 기존의 활동 이외에도 전 교우가 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여 친교와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밖에 건의함을 상시 배치하여 언제든지 교우 여러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겠습니다.
둘째, 본당의 미래인 인재 양성을 위한 제언드립니다.
올해는 수서동 성당이 봉헌된 지 33년 되는 해입니다. 일원 수서지구가 건설되고 입주를 했던 젊은 청년 교우들이 이제는 60~70대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곡동 성당까지 분가하면서 청년부가 위축되고 신자들은 고령화되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성당의 젊은 봉사자를 계속 발굴하고 충원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2027년 여름에 개최되는 세계 청년대회(WYD) 준비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청년 봉사자들을 양성하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우리 사목회에서도 회장단과 청년, 청소년, 선교분과와 머리를 맞대어 젊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년부에서는 온라인플랫폼 자체 계정을 만들어 청년 교리교육을 활성화하고, 청소년부에서는 본당의 각종 행사 때 비신자 친구를 초대하는 ‘1인1친구 초대’ 캠페인을 전개하겠습니다.
셋째, 가난한 이웃과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위한 제언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겸손한 분으로서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셨으며, 가난한 이들과 같이 걸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교회는 예수님을 본받아 가난한 이들을 얼마나 돌보고, 존중하고, 환대하고, 사랑했는지 저 자신부터 성찰해봅니다. 우리 수서동 성당은 현재 가난하고 아픈 이웃을 위하여 체계적인 봉사를 전담할 가칭 까리따스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만이 아니라, 영적으로 가난한 이들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존감 낮은 청소년들과 장애인 그리고 실업자들, 외롭고 고독한 노인들과 병자들, 학대받는 미성년자들과 불의의 희생자들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과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는 교구에서 운영하는 상담 기관을 홍보하고 안내하겠습니다. 본당 행사나 특강 때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교우에게는 차량봉사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참여가 힘든 분들에게는 직접 방문하여 행사 선물을 증정하여 교회가 그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 함께하는 여정의 동반자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넷째. 신자들의 신앙 성숙과 선교사명을 위한 제언드립니다.
신앙생활은 성당의 미사 내에서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사 참석, 레지오 및 단체와 구역 활동, 가난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우들이 성당 내부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정, 직장, 사회 생활에서 선교의 사명을 수행하려면 주님이신 예수님과 기도 안에서 대화하면서, 성령의 소리를 경청해야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신앙강좌, 신자들의 재교육, 성경 공부, 성체조배 등을 더 확대해서 준비하고 운용하겠습니다.
내년부터 각종 동아리 모임을 활성화하여 신자간 친교와 일치의 공동체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교에 대한 사명과 역할은 사제에게만 맡겨진 사명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모두의 공동 책임이고 사명입니다.
다섯째. 본당 시설물 강화에 대한 제언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성당이 설립된 지 33년이 지났 습니다. 수서동 성당의 건물도 그만큼 노후화되었습니다.
에어컨도 노후화되었고, 배관도 자주 고장을 일으키며, 심지어 지난 장마 때에는 지하층의 침수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성당 건물의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이제는 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 성당 사무실과 협조하여 성당의 재물 조사를 하여 낭비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중장기 보수 계획 수립을 위한 ‘시설 및 건물 유지 보수 위원회’를 구성하여 시설을 점검하고, 1천만원 이상의 공사 시에는 이 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체계적으로 공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례받은 모든 이는 저마다의 소명에 따른 공동 책임성이 있다는 요한복음(2.27) 말씀처럼, 시설 및 건축 전문가 교우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수서동 교우 여러분!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 다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면서 동등한 존엄성과 관계를 맺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기 위해 서로 노력할 때 본당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교회가 될 것입니다.
본당 설립 33주년을 기점으로 우리 수서동 성당이 친교, 선교, 참여의 시노드 정신에 따라 하느님 백성인 7500명 저희 신자들과 수녀님 2분 신부님 2분 모두함께 그 누구도 소외됨 없이 시노드 교회를 향해서 계속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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