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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4년 12월 4일 (수)대림 제1주간 수요일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정진석 대주교님께 드리는 글
내 아내를 세번 죽이지 마시오!!

149 김하진 [khjska38] 2001-04-06

정진석 대주교님!

양주군 회천읍에 사는 김재호라고 합니다.

온통 축하와 건강을 기원하는 글뿐인 게시판에

제가 올릴수 있는 글은 유감스럽게도 비난과 원망뿐인 글입니다.

 

저는 성당에 다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에는 온통 십자가와 예수, 성모상, 묵주뿐입니다.

아내가 쓰던 물건들입니다.

너무나도 보기싫고 원망스러운 물건들이지만

아내의 유품이기에....

그마저 없다면 너무나도 허전할 것 같기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놔뒀습니다.

아내는 우리집을 사랑과 은총이 가득한

성가정으로 만드는게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내가 그렇게도 열심히 믿었던 천주교 때문에

우리가정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서른여섯이라는 나이에 아내는 임신을 했고

아이가 커서 제왕절개수술로 분만해야 한다기에

의정부 카톨릭 성모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2000년 6월 4일의 일입니다.

너무나도 건강했기에

또한 출산시 연락을 할테니 귀가하라는 병원의 말만듣고

아내는 병원에 둔채 두딸과 함께 귀가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아내가 출산을 한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에 도착했지만

아내와의 면회는 2시간 반동안 계속 거절되었습니다.

병원은 의사들을 세워놓고 야단치는 의사와

우왕좌왕하는 의사와 간호사들...

그것이 내 아내때문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2시간 반이 지난후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내를 보았습니다.

 

의사들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의사들은 해명은 커녕 경비업체 직원을 불러

유가족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봉쇄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것도 유가족이 듣고있는 자리에서....

끈질긴 요구 끝에 만난 자리에서

주치의는 사인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말과 함께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을 했습니다.

뭘 최선을 다했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1명당 200만원씩 그리고 진료비와 장례비로

1000만원을 줄테니 시끄럽게 하지말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결국 사인을 모른다는 의사들 때문에 아내는 부검을 했고

해부대 위에서 갈갈이 찢긴채 두 번 죽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난 후

진료기록을 보면서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주치의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에서도 집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죽고난 다음 병원에 출근해서 보고 받고서야

담당환자가 사망한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밑의 레지던트 1년차와 2년차가

고기 다루듯 아내를 자기들 마음대로 분만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응급상황에서 주치의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진료기록을 해독하면서 진료기록이 조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응급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신속하게 초기대응을 했더라면

충분히 살릴수 있었다는게 진료기록을 본 다른 의사들의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의사들끼리는 서로간의 잘못을 감싸주는게 관행이라더군요.

자신은 매장되고 싶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선뜻 나서주는 의사는 없었습니다.

진료기록만 보고도 의료사고라는 말을 바로 할 정도로 명백하지만

의정부 성모병원은 의료사고가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자체 진상조사도 실시했지만 어쩔수 없었다는게 병원의 해명이었습니다.

내가 확보해놓은 증거들을 한번이라도 들어보기라도 했다면

그게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할수 있을까요?

(원한다면 전부는 아니지만 보여줄수도 있습니다.)

"다른 것은 필요없다! 진실만을 말해달라!"고 그렇게 애원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과실은 절대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시골의 조그만 개인병원부터 도시의 종합병원에 있는 모든의사들도

의료사고라고 인정하는데...

심지어 서울에 있는 성모병원 의사도 앞표지를 떼고 보여줬더니

의료사고라고 하는데

왜 의정부 성모병원에서는 5만명중에 한명정도에게 생기는

아주 희귀한 어쩔수 없는 경우라고 합니까?

또 왜 사망직후 유가족과 회의할때는 원인을 모른다고 했다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그렇게 말도 잘했는지...

 

결국 소송을 준비했고

경찰서에 나가 조사를 받으면서

그렇게 사랑했던 아내의 부검사진을 보았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젠 정말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차라리 안봤었더라면...

몇일동안 먹을수도 잠잘수도 없었습니다.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게 온몸이 부은채

그렇게 죽었던 아내가

부검후에는 온몸이 찢긴채.......

적어도 사인을 제대로만 말했더라도 또다시 그런 고통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가 알기로 사제들은 결혼을 안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이런 이야기를 한들 그 기분..

그때 그 감정을 당신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성당에 다니고 그렇게 열심히 기도한...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사제들을 후원한 대가가

과연 이런것인가?

내 아내가 너무도 불쌍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게 무엇인지 모릅니다.

사랑과 용서를 운운하는 당신네 천주교가

정말 사랑을 행하는 종교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적어도 아무말 없이 죽은 아내를 데리고 병원을 나올때도

내 아내의 천주교니까 양심은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내를 더 이상 아프게 하고싶지 않아서

그래서 아무말 없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믿었던 내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럽습니다.

진료기록을 떼러 병원에 가서 마주친 권동진 주치의의

그 비웃는듯한 눈빛을 절대로 잊지 못할것입니다.

 

 

아주 가끔식 아이들을 데리고 아내와 두딸이 다니던

덕정성당에 나갑니다.

아내가 딸들에게 남겨준 신앙이라도 지키게 하고 싶어서...

그리고 아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그 흔적들을 느끼고 싶어서...

아내는 그 성당에 앉아서 기도를 했겠지만

나는 십자가를 보면서 끝없는 원망과 증오와 저주를 보냅니다.

십자가에 침을 뱉고 욕하고 불질러 버리고 싶은 충동 때문에

미사중에 밖에서 담배만 피웁니다.

 

길잃은 양한마리가 어쩌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런말을 들으면서

실소를 금할수 없습니다.

당신네 들은 적어도 죽을 아내라도 없으니까

그런말을 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일을 겪고서도 그런말이 와 닿을지 모르겠습니다.

길잃은 양한마리는 찾아나서지만

죽어버린 양 한 마리는 그냥 버리는게 천주교입니까?

그게 천주교식 사랑입니까?

천주교의 막강한 힘을 빌어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고

자신들의 이익이나 챙기는...

또 그 이익으로 자선을 하고 혜택을 주며 은총을 운운하는

그런 것이 천주교식 정의요 은총입니까?

이럴 때 조용히 있어야 하는게

천주교에서 말하는 용서입니까?

 

 

내 비록 아내도 지키지 못했던 못난 남편

또 가정을 지키지 못한 못난 가장

그리고 내 자식들도 제대로 키울수 없는 못난 아버지지만...

내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밝힐 것입니다.

어떤 변호사도 천주교 재단과 싸워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 하겠다는 변호사도 구했습니다.

아내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기고간 아들은 큰형님이 키우고 계십니다.

두딸들은 미국의 작은형님댁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평생동안 소중히 가꿔온 내 가정이

당신들 때문에 이렇게 비참하게 깨질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눈물로 내 가정을 깨고

내 자식들을 떠나보내지만...

언젠가는 나를 이해해줄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당신들이 대희년이라며 기뻐하고 있을 때

나는 내 자신을 끝없이 원망했습니다.

내 자신의 무능력이 그렇게 원망스러울수 없었습니다.

신문이고 방송이고 인터넷이고

온 세상이 나를 외면했지만...

내 마지막 모습을 보고서라도 진실이 밝혀진다면

당신들 앞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다만 걱정이라면 의정부 천주교 묘지에 묻혀있는

내 아내 곁에 묻힐수 있을지 그것 뿐입니다.

 

사제라는 직분이 신자들의 축하와 사랑에 취해 살아가는

그런 자리는 절대로 아닐것입니다.

제발 귀를 좀 열고 눈을 좀 뜨고

주변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그리고 나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십시오.

권동진과 강민경이라는 이름은

내가 죽은 후에도 절대 못잊을 이름입니다.

그들도 천주교 신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성사한번으로 죄를 잊고 살겠지요

전문의가 되는 과정에서 실수로 죽인 사람중의 하나로

내아내는 기억될것이고...

평생을 엄마없이 살아야 하는 두딸과

엄마 얼굴조차 본적이 없는, 앞으로도 영원히 볼수 없는

내 아들의 아픔은 알지도 못할것이고...

 

 

지난 역사속에서 저지른 잘못은

용서해 달라고 빌면서,

현재 잘못된 것은 외면하는 그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않기 바랍니다.

몇 년, 몇십년이 지난후에라도 용서를 비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 잘못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또한 의정부 성모병원의 성모와

내 아내가 날마다 기도하던 성모님이 같은 성모님이라면

그냥 카톨릭 의정부 병원이라고...

그렇게 성모를 빼주십시오.

더 이상 내 아내의 성모님을 욕되게하지 마십시오.

천주교 관련 홈페이지를 보니 그런말이 있더군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수는 없다고...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진실은 밝혀질것입니다.

아주 조그만 양심이라도 있다면

슬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의지마저 빼앗는

그런 잔인한 일은 그만 두시기 바랍니다.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khjska38@in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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