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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4년 12월 12일 (목)대림 제2주간 목요일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10월 30일(토)

184 정성환 [franco2] 1999-10-31

10:00 - 청년진보당 천막이 아침부터 부산하다.

      오늘 철수하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이다. "국가보안법철폐"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기 위해서 이다. 정리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그대로 둔고 철수를 했다. 하는수 없이 교육대책위로 전화를 걸어 천막을 철수해 달라고 요구하자, 17:00경에 철수하겠다고 말한다. 힘들면 성당측에서 천막을 거두어 보관할터이니 찾아가겠느냐고 묻자, 자신들이 철수하겠단다.

 

11:00 - 범민련 대표 두 사람을 만났다.

      사전체포영장이 발부된 3명 중 1명이 예전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는데 몇칠 사이에 상태가 악화되었기 때문에 어떤 조취를 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당사자는 구속되는 것도 걱정이고, 여기서 주저앉기도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그제는 경찰, 검찰과 연락을 취해 우선 치료부터 받게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사정 이야기를 해주었다. 모두 이에 동의를 해 주었다. 문제는 당사자와 다른 사람들이 경찰과 검찰의 이야기를 믿으려 하지 않는데 있다. 따라서 이를 이해 시키기 위해 만났던 것이다. 우선은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치료를 받게 해 주겠다는 것이니 입원해 치료를 받게 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나와 경찰, 검찰과의 약속에 신뢰를 해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와 만일 주저하므로써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당신들에게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잘 이해를 하는 것 같았고, 또 치료를 받으러 보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가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하게 논의한 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이 문제는 일단락이 되었다.

     범민련 대표 두 사람과 함께 또 한 사람이 함께 왔다.

그 사람은 자신을 "국가보안법철폐를 위한 연대회의"에 속해 있다는 소개와 함께, 11월 3일부터 14일에 있을 "국가보안법철폐를 위한 범국민 행동의 날"까지 양심수, 한총련, 수배자등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이 모여 마지막 천막단식농성을 하겠으니 허락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보안법철폐를 위한 범국민 연대"와는 어떤관계냐고 묻자, 그 안에 포함되어 있지만 피해자들이 주축이 되니 또 다른 관계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14일까지냐고 묻자, 10일을 전후해 국가보안법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성당측 입장은 이제 서서히 천막을 정리하고 범민련이 철수하면 내년 총선때까지는 천막농성을 불허한다는 공식입장을 준비라고 말해 주었다. 그 이유는 자칫 총선과 맞물려 정치적 색체를 띤 농성들이 많아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말해 주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정치적으로 어떤 입장을 표명할 수 있지만 그것이 교회의 전체적인 입장도 아닐 뿐더러 명동성당 언덕은 그런 정치적 무대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철저히 배제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을 했다.

 

15:30 - 환경미화원 50여명이 계단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물어보니 "임금을 떼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집회를 갖는 중이고, 1시간의 집회를 갖고 자진 철수하겠다고 말한다.

 

17:00 - 전교조 200여명이 가두행진을 마치고 정리집회를 위해 계단으로

      들어선다. 집행위원 중 한 사람을 만나 앞으로 이런 집회를 하려면 미리 연락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래야 서로 어떤 점을 양보하고 또 사전에 미리 대책을 강구해야 혼란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주었다. 다음에는 꼭 그러겠다고 말한다. 40여분간의 정리집회를 마치고 자진 철수 했다.

 

19:00 - 범민련과 한총련의 "국가보안법철폐와 주한미군철수를 위한 집회"가  

      시작됐다. 통일과 관련된 깃발들이 나부끼고 300여명의 학생들이 계단에 질서정연하게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단식농성으로 불붙기 시작한 보안법철폐 문제가 서서히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듯하다. 11월을 고비로 어떤 모양이든 그 투쟁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모쪼록 모두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정리가 되고, 또 차근차근 인내를 갖고 순리적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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