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교회, 그리스 정교회(正敎會)는 무엇인가요?

  동방교회는 로마(서유럽)를 중심으로 성장한 서방교회 즉 로마 가톨릭에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정교회(正敎會)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정교회는 정통교회(正統敎會, Orthodox Church)의 줄임말로 정통교리를 수호하는 진정한 교회라는 자부심에서 나온 말입니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중심으로 20여개 교회가 있는데 그리스 정교회가 대표적입니다. 전체 신자 수는 약 2억5000~3억 정도입니다. 그리스 정교회 외에도 러시아 정교회, 루마니아 정교회, 불가리아 정교회 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로마 가톨릭과 하나였으나, 5~6세기 교리 등에서 일부 다른 인식을 지니면서 마찰을 겪다가 1054년 로마 교황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서로 상대방을 파문하면서 결정적으로 분열됐습니다.

　칠성사(七聖事)를 인정하는 등 거의 로마 가톨릭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제는 독신 사제와 기혼 사제 두 부류가 있으며 주교는 독신사제 중에서 선임된다는 점, 성찬례 때 누룩이 들어있는 빵을 사용하고 어린 아기도 성체를 영한다는 점 등이 로마 가톨릭과 다른 점입니다.

　동방교회는 이슬람과 몽골의 침공, 20세기 초 공산화 등 역사적으로 수많은 시련을 겪은 우리의 형제교회입니다. 실제로 로마 가톨릭과 동방교회는 그동안 끊임없는 일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1965년 교황 바오로 6세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아테나고라스 1세가 만나 화해하고 상호 단죄를 철회함으로써 가톨릭과는 넓은 의미의 일치가 회복됐습니다.

　한편 동방교회 가운데는 로마 가톨릭과 일치하지만 전례만 로마 전례가 아닌 고유한 전례를 사용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 교회들은 정교회 또는 동방교회와 구별하여 동방 가톨릭 교회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