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학교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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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인환 [parkih99] 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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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1월 2일) 구일초등학교에서의 주일학교 운동회
그날 따라 왜 그렇게 을씨년스럽게 추운지
가을을 잃어버리고 겨울을 맞이한 나의 거칠은 피부는
찬바람을 이겨내기가 힘들었다.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있다는 소식은 일찍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날씨때문에 잘 진행될지 의심스런 마음으로 운동장을 찾아 갔는데
의외의 성황스런 잔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목발에 의지한 우리 신부님
운동복을 입고 임전태세를 갖추신 손님 신부님
언손을 비비며 진두지휘하시는 안제라 수녀님
자상한 시어머니로 이곳 저곳을 살피시는 원장 수녀님
프로그램에 따라 한 명도 낙오없이 출전을 위해 뛰어다시는 선생님들
즐거움에 겨워 이리 방방, 저리 방방 웃음을 머금고 참여하는 학생들
그래도 왕년의 스타라고 자부하는 엄마, 아빠들
콧끝에 하얀 밀가루를 묻힌 모두의 얼굴에 행복이 있고,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모르게 뒤뚱거리며 달리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영치기 영차, 영치기 영차, 대한--민국 오 구로1동 성당!
모두가 하나되어 서로 감싸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따뜻한 대추차 준비해주신 자매님 고맙습니다.
운동회준비 및 진행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바쁘신중에도 참여해주신 선수 부모님들 고맙습니다.
져도 즐겁고, 이겨서 기쁜 운동회에 나온 주일학교 학생들 모두에 감사를..
주일학교 운동회의 감격을 우리 본당 홈페이지에 올려
못 오신 많은 교우들께 그 날의 기쁨을 대강이나마 전합니다.
거듭 수녀님, 주일학교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