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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3일 (토)연중 제33주간 토요일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하계동 메아리
"떳떳한 죄인으로!" --하계동 메아리 제 697호

22 고창록 [peterkauh] 2006-02-12

 

[연중 제6주일]  

 

“소외와 따돌림의 죄악!”

마르 1,40-45

 

 

예수님 시대에 나병은 가공할 만한 전염성 때문에 나병환자는 자의든 타의든 삶의 터전은 물론 모든 인간적인 유대와 사랑으로부터 격리와 소외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는 하느님과도 인위적으로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즉 모든 경신례(敬神禮)와 공동예절에 참여할 수 없는 “부정한 자”로 낙인찍혀 소위 천벌 받은 자로 여겨지는 시대였습니다.

 

 나병과 관련, 제1독서에서 그에 관한 레위기 규정, 그리고 화답송인 참회의 시편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을 연상시킵니다.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하던 성인은 일체의 모든 인간적인 만남과 위로를 마다한 채 시편을 머리맡에 적어놓고 눈물과 회한, 체념의 위로 속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바로 “악의 극치”로 여겨졌던 나병환자의 청을 예수님은 들어주십니다. 진정 믿음을 갖고 간청한다면 온 세상이 외면하는 그 누구의 어떤 고통도 외면하지 않으시겠다는 주님의 뜻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이 세상으로부터, 아니 우리 자신들로부터 인위적으로 소외당하고 따돌림 받는 마지막 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대목입니다. 지금 믿음을 가진 우리 자신은 하느님의 공동체 안에서 “××는 안 돼!”라고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혹시 스스로 소외당하고 있나요? 

 

 누가 당신을 소외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모두 “종”이 아니며 다 같은 “자녀”이고 자유인입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의 아들이고 딸이며 그리고 그분 나라의 상속을 이미 보장받고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진정한 죄인임을 고백하는 우리는 어디서나 떳떳하고 당당해야 합니다. 죄인의 겸손함이 체념과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를 따르고 계명을 실천하되 믿음에 긍지를 가지고 하느님 구원 사업에 당당하게 참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네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전례와 교리] 

 

죄인으로 살아가요!

(다음 주 : 연중 제7주일)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자신을 보고 울던 예루살렘의 여인들에게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너의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하셨습니다.

 

진정 예수님의 고통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뉘우치는 마음 자세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바로 스스로 죄 가운데 있으면서 자신은 의인(義人)인 체 남의 허물만 들추는 습관이랍니다.

 

스스로 의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주님이 머무르실 자리가 없을 만큼 자기중심적 오만과 이기가 가득한 상태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구하러 오셨다고 선포하셨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바빌론의 침략으로 예루살렘이 완전히 파괴되자 이스라엘 민족은 바빌론으로 세 차례에 걸쳐 유배되어 비참한 포로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 국가의 멸망과 고통이 하느님께 대한 불충에서 오는 벌이라고 생각하고 유배생활을 정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였으며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모세 율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등 회개와 결단을 통해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유배생활로부터의 해방을 주시며, 이들의  모든 과거의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우리에게 도래하는 고통은 회개를 통해 제자리를 찾고 당신께 되돌아오게 하려는 하느님의 사랑의 교육 방법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죄인 취급을 받는 중풍환자를 치유하심으로써 결국 죄까지도 용서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하느님께 겸손한 죄인의 자세는  회개와 기도이며, 감사이고 하느님을 잊는다는 것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문은 활짝 열려져 있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사람의 눈에 의인으로 보이려는 교만으로 하느님 앞에서 죄인이 되기보다 사람들 눈에 참회하는 죄인으로 보이더라도 하느님께는 의인이 되는 길을 택함이 옳지 않겠습니까.

 

 

[영적 먹거리] 

                                                                          ❍ 오늘의 묵상 ❍

 

 

                                                              도성 시온이 외롭게 남아 있는 것이
                                                                   포도원의 초막과 같으며,
                                                                    참외밭의 원두막과 같고,
                                                                    포위된 성읍과 같구나.
                                                                    만군의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얼마라도
                                                                    살아 남게 하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마치 소돔처럼 되고
                                                                    고모라처럼 될 뻔하였다.
                                                                    너희 소돔의 통치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너희 고모라의 백성아!
                                                                    우리 하느님의 법에 귀를 기울여라.”

                                                                        이사야 1.8-10

 

 

 

 

❍ 약속은 그대로입니다 ❍  
 

 톨스토이(Lev Nikloaevich Tolstoi, 1828-1910)가 어느 날,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어느 시골집 앞을 지나가는데 한 어린 소녀가 톨스토이가 지니고 있는 가방을 갖고 싶다고 엄마를 조르더니 드디어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것을 본 톨스토이가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내가 지금 너에게 이 가방을 주고 싶지만 이 안에 든 것이 너무 많으니 지금은 안 돼. 내일 내가 다시 와서 네게 이 가방을 선물하마. 그러니 울지 말고 그치렴.”

 

 소녀는 노인의 다정한 말에 이내 울음을 그치고 발그레하게 핀 얼굴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톨스토이가 갖고 있던 가방에는 선천이 남긴 여러 가지 귀한 유품들이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그 이튿날 어린 소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소녀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소녀의 집은 슬픔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톨스토이는 당황해 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소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어제 소녀와의 약속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소녀의 어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그 애는 제 딸아이인데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었지요. 계가 어제 그만 죽고 말았답니다.”  톨스토이는 크게 슬퍼하며 소녀의 어머니에게 묘지까지 안내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지고 온 백합꽃이 수놓아진 가방을 무덤 앞에 놓고는 엄숙하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소녀의 어머니는 슬퍼하면서, 그러나 톨스토이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이젠 제 딸아이가 죽었으니 이 가방을 가져가세요.”

 

 그러자 톨스토이가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따님은 비록 죽었지만 제가 따님과 한 약속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고는 가방을 둔 채 그냥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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