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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3일 (토)연중 제33주간 토요일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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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부부

69 허주태 [fire-ju] 2005-01-20

      
    
    둘인 듯 하나인 삶
    부부라고 해서 
    싸우고 다투는 일이 왜 없겠습니까? 
    
    어떤 시인은 
    "부부란 결코 하나가 되서는 안되는 것" 
    이라고 말 합니다. 
    
    그것은 
    한쪽이 완전히 굴복하여 
    하나가 된다거나 자기 존재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삶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뿌리는 하나지만 머리는 둘인 콩나물처럼 
    상대방의 정신세계를 인정하면서 
    한 곳을 향해가야 합니다. 
    
    다시말하면 
    한몸이 되어 살아가면서도 두 사람의 
    존재가 각 각 살아 있는 삶이 진정한 
    부부의 삶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마음을 비우고 있어야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상대방을 내것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분재처럼 만들어가려는 욕심 
    상대방에게만 모든것을 의지하려는 집착, 
    모두 버리고 그가 살아 움직이는 
    그 모습그대로 나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결혼 생활의 고통은 
    소유욕과 집착과 자기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지나친 욕심에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보십시오. 
    손의 따뜻함이 
    전해져 오거든 이 따뜻함이 
    어디서 오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그렇게 
    따뜻하게 살아있기에 
    내 손도 함께 따뜻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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