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미 시간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밤이 깊었던지 날이 새던지
나에게 시간이란
아무런 의미없는 숫자일뿐이다
봄이던지 여름이던지
가을이라해도
시린 겨울이라 해도
나에게 지나간 계절일뿐
의미없는 공간일 뿐이다
내가 필요한건
비어있는 가슴을 채우는 것이고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있다면
그안에 당신을 가두는 것이다
짜투리만한 공간이라도
내가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당신을
붙잡아 두기라도 하겠지만
빈손이다
곤한 몸을 뉘이고도
잠들 수 없는밤
빈 공간에 그려지는 당신은
밤이면 태어나는
별빛 그리움으로 머물며
바라보는 나에게 침묵으로 있구나
어둠이 밀려나기 시작하면
하늘가에 그려지던 당신도
안개처럼 햇살에 떠밀려 가고
고여있던 눈물은
이슬되어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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